특검 오늘 이재용신병처리 결정 채용계획등 사실상 경영 올스톱 해외시장 신뢰도 추락도 걱정 “노트7·엘리엇때보다 힘들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나 삼성물산 경영권을 공격받았던 엘리엇 사태보다 더한 위기감에 짓눌린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삼성그룹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특검의 칼 끝 앞에서 매출 270조, 시가총액 400조의 삼성이 멈췄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기사 3·15·23면 전날 특검은 “사안이 복잡하고 중대하다”며 당초 일정을 하루 더 늦췄다. 강경했던 입장에서도 한발 물러섰다. 특검은 이날 “경제 충격을 고려한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경제 상황이 영장 청구의 변수중 하나라는 점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다.
이 부회장 신병 처리를 앞둔 삼성그룹은 숨죽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그룹 경영 현안을 재점검하면서 특검 발표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말에도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한 삼성 수뇌부도 이날 오전내내 특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년 8개월만에 최대 위기다.
각계에서 제기된 신중론에도 불구, 특검이 기존 입장대로 이 부회장을 포함해 최 부회장, 장충기 사장까지 사법처리될 경우 삼성은 유례없는 경영공백 상태에 빠져든다. 삼성을 이끄는 1~3인자가 모두 사라지면 비상경영을 할 대체군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연매출 270조원의 글로벌기업이 특검에 의해 사실상 무장해제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에도 경험치 못한 리더십 공백이다.
삼성의 경영 위기도 가시화된다.
삼성의 경영시계는 이미 지난해 11월 8일 멈췄다. 지난해 11월초부터 검찰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특검수사 등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검 수사기간이 한달 연장될 경우 3월말까지 1분기를 공회전해야하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수뇌부에 대한 사정기관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수사 대응에 집중하느라 그룹 현안은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메르스나 엘리엇 사태 등 그 어느때보다 힘겹다”고 말했다.
두달째 중단된 삼성 경영 일선 곳곳에 이미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계열사 경영전략을 확정할 여력도 없다. 예년처럼 1월말까지 마무리되던 신년 경영계획과 3월부터 진행되어야할 신입사원 채용계획도 진척할 수 없다.
삼성의 신성장동력을 위한 사업재편이나 인수합병(M&A), 지주회사 전환작업도 잠정 중단됐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지주사 전환 등 주요 현안은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멈췄지만 글로벌 경제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해외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이 절대적인 삼성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이미 동반추락했다.
글로벌 기업 M&A도 차질을 빚는 사태가 현실화됐다.
세계 1위 전장기업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이다.
권도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