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는 대회 마지막날에는 우즈처럼 항상 빨간 색 티셔츠를 입는다.
패트릭 리드는 대회 마지막날에는 우즈처럼 항상 빨간 색 티셔츠를 입는다.

[헤럴드 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계 골프랭킹 톱10 중에 유럽, 미국을 쉴새 없이 오가면서 오히려 대회 출전으로 자가 발전하는 선수가 패트릭 리드(미국, 27세)다. 끊임없는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솟아나는 것일까? 리드는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대회에 출격했던 톱 랭커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공동 6위의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지난 2015년부터 이 대회까지 2년간 67번의 국내외 대회에 출전했다. 세계 골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같은 기간 41번의 대회에 출전한 데 비하면 리드는 1.5배 이상 돌아다녔다. 세계 톱10 중에서 8위인 리드만큼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없다. 리드 바로 다음 많이 출전한 선수가 53개 대회에 출전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였다.미국인 선수 중에는 그처럼 미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함께 보유하지 않지만, 리드는 글로벌 플레이어에 꽂혀 있다. 텍사스 출신의 리드는 통산 5승 중에 지난해 플레이오프인 더바클레이스와 2015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우승을 이 기간에 쟁취했다. 리드는 “너무 많은 경기를 뛰었다”라면서도 “경쟁을 즐기고 집에 가만히 않아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라고 자평한다. 2015년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4개월간 6개국을 돌아다니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치른 뒤에 크게 후회한 조던 스피스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지 모른다. 스피스는 갑자기 급상승한 인기에 따라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요청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한 결과 지난해 중반에는 부랴부랴 스케줄을 재조정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리드는 그런 조언마저 자르고 되묻는다. “내가 꼭 스케줄을 조정해야만 하나.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 현재로선 출전하고 싶을 뿐이다.” 아직 리드는 심장이 펄펄 끓는 20대다. 지난해 미국 헤이즐틴내셔널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로리 매킬로이를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으면서 미국팀의 파이팅을 주도한 선수도 패트릭 리드였다. 3년전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한 후부터는 적-백-청의 야디지북을 가지고 다닌다.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울려 퍼질 때 그는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팔과 다리, 얼굴과 목, 몸 전체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이후로는 늘상 미국의 성조기 디자인을 옷과 백에도 응용한다. 리드의 의상 스타일을 보면 타이거 우즈가 연상된다. 마지막 날엔 빨간색 셔츠에 검은 색 바지를 입었다. “우상인 우즈의 파워를 전달받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2014년 도럴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캐딜락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조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플레이에 나서 결국 최연소로 우승하면서 우상의 기록을 하나 깼다. 리드를 우즈와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부츠다. 텍사스 카우보이의 피를 이어받은 리드는 어딜 가든 카우보이 부츠를 즐긴다. 집 신발장에는 카우보이 부츠가 테니스화보다 더 많으며, 잠깐 커피를 사러 나갈 때도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뒤 부츠를 신는다. 카우보이 부츠, 성조기 디자인의 야디지북, 그리고 마지막날 붉은 티셔츠.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으신가. 쉼 없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쟁을 즐기는 아메리칸 에너자이저 패트릭 리드의 에너지는 버팔로 황소를 몰던 텍사스 목동의 가계에서 이어져 온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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