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 러시아, 중국 등에 대해 강경 외교 노선을 시사했다. 틸러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등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틸러슨은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러시아, 중국 등 미국의 외교ㆍ안보에 위협적인 국가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은 그동안 친(親)러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틸러슨은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까지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틸러슨은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과 관련 “러시아는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러시아를 ‘미국에 위험한 나라’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틸러슨은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수수방관하는 중국을 향해 “더 이상의 빈 약속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대북ㆍ대중 강경책을 동시에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틸러슨은 북한 문제와 관련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극 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중국이 지키도록 하는 적절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은 트럼프 정부에서 한ㆍ미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예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모른 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이날 틸러슨이 TPP와 주요 외교 문제에 있어 트럼프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TPP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틸러슨은 “TPP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하며 미-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틸러슨은 “멕시코는 오랜 시간 미국의 이웃이자 친구”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