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ㆍ대웅 이어 보령ㆍ일동도 온라인몰 오픈 -의약품 유통 효율성 높아지고 유통 마진 절감 -영역 겹치는 도매 업체들과의 상생 모색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제약업체들이 속속 의약품 유통 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자회사인 ‘일동e커머스’를 신설하고 오는 23일부터 온라인몰 ‘일동샵’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일동e커머스는 일동제약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지난 12월 설립등기를 마친 상태다.

일동샵에서는 일동제약의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까지 판매를 하게 되는데 병원 및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게 되면 일동제약이 일동e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배송하게 된다. 일동샵은 차츰 서비스 범위를 넓혀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동e커머스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원랑 대표는 “온라인몰 기능을 통해 시간비용이 절약되면 영업담당자들은 고객 서비스에 대한 질적 향상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들은 약국운영과 환자 복약지도 등과 같은 주 업무를 더욱 원활히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도매상을 통해 의약품이 공급되다 보니 재고 관리 같은 것이 간접적으로만 파악돼 왔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의약품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일에는 보령제약이 계열사인 보령수앤수를 확대 개편하면서 ‘보령컨슈머헬스케어’로 법인명을 바꾸고 ‘팜스트리트’라는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보령제약은 약국 직거래 채널을 통합, 흩어져있던 오프라인 거래를 온라인으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약국 직거래를 담당했던 일반의약품 영업사원들은 주문 및 결제 업무에서 벗어나 판촉에만 영업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거래처의 유통 관리가 쉬워져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서는 한미약품이 계열사인 ‘온라인팜’이 ‘HMP몰’을, 대웅제약이 계열사 ‘엠서클’에서 ‘더샵’을 각각 오픈해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다만 이런 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운영에 대해 의약품 도매 업체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오픈한 한미약품 온라인팜은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도매업체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심지어 지난 2015년에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일간지에 ‘한미약품은 의약품 유통업권 침해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는 신문 광고를 내고 한미약품 사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도매 업체들은 제약사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의약품 거래가 이뤄지면 자신들의 영역이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운영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몰은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미수금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제약사로서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또 도매상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할 경우 제공해야 했던 중간 유통마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의 온라인팜이 문제가 됐던 이유는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도입해 팔았기에 도매업체와 마찰이 있었던 것”이라며 “최근 오픈하는 온라인몰은 독점 형태가 아닌 오픈마켓 형태로 도매업체도 원하면 입점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도매업체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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