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로 계란 군납물량 급감 ‘비상’
-계란대란이 엉뚱하게 군대까지 불똥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바로 계란대란으로 인한 군인들의 식탁이다.
군인들의 희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치솟는 한우가격을 잡겠다고 정부가 군납 한우물량을 줄여 닭고기와 계란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AI영향으로 계란대란이 일어나자 또 군납물량을 대폭 줄였다.
6일 국방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AI확산으로 계란 품귀현상을 겪게되자 계란 군납물량의 100%를 공급하는 농협은 일선 군부대에 납품하던 계란 물량을 30%이상 줄였다.
농협관계자는 “자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30%이상 납품 물량을 줄였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농협은 국방부에 월 1000만개 가량의 계란을 개당 140원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AI영향으로 계란값이 치솟으면서 농협이 사들인 산지가격이 개당 210원까지 폭등했다.
농협은 각 지역별 농협과 납품조직을 통해 일선 군부대에 계란을 공급하는데, 이번 AI의 타격을 특히 많이 입은 경기도와 충남ㆍ북, 전남ㆍ북 지역 부대로의 납품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충청지역에 위치한 일부 군부대는 이달들어 계란을 거의 공급받지 못하면서 식탁에서 계란 반찬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군부대에서 계란은 찜이나 찌개, 국, 삶은 계란, 튀김반죽 등 다양한 요리에 폭넓게 쓰이고 있어 ‘계란대란’으로 인한 장병들의 고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군부대 관계자는 “장병들에게 영양학적으로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면서 “당분간 계란대란이 진정될때까지 대체할 만한 식품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계란대란에 이어 앞으로 ‘병아리 대란’ 조짐도 보인다. AI영향으로 산란종계(달걀을 낳는 산란계의 씨닭)의 절반이 도살처분되면서 병아리 가격이 2배 치솟았다. 정부는 산란계와 산란종계를 수입해 병아리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공급 안정화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