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공 및 신선 계란에 대한 수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가보다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는 계란을 해외에서 수입함으로써 한판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계란 공급대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복안이다. 하지만 파손 가능성이 높고, 신선도가 중요한 계란 유통의 특성상 계란을 수입하는 것이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국내 계란가격은 해외보다 많게는 3배까지 높은 상황이다. 최근 농식품부가 한 설명회에서 배포한 ‘계란 해외 유통 및 가격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로 식용 생란 수출이 가능한 국가의 계란 가격과 비교, 최근 국내 계란가격이 2~3배 수준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26일 기준으로 국산 계란 1개의 도매가격이 250원인 것과 비교, 미국은 153원, 스페인 89원, 캐나다 146원, 오스트레일리아 172원, 뉴질랜드는 161원으로 나타나 가장 저렴한 스페인과는 약 3배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계란 수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점이다. 계란은 쉽게 깨지기 쉬운데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항공 운송이 사실상 필수인만큼 수송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도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 등을 따졌을 때 수입이 현재의 계란 대란을 돌파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더욱 지배적이다.
한 대형 제빵업체 관계자는 “난액을 비싼 항공 수송료를 내고 수입한 전례가 거의 없어 손익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계란 공급 상황이 더 나빠져 품목 생산 중단이 불가피한 최악의 경우에나 손익과 상관없이 항공 수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란에 대한 관세나 검역 부분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업체들이 계란 수입에 소극적인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말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신선 계란 3만 5000톤, 액상 조란 2만 7900톤, 맥반석 계란 3285톤 등에 대해 0%의 할당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고, 항공운송비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한 유통업계 관게자는 “미국 현지의 상품조달 사무소가 현재 계란 수입 가능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지만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할당관세 품목이나 할당량, 검역 등 여러 세부 가이드라인이 미정인 상태여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밝혔다.
또한 현 상황에서 계란 수입 문호를 열게 될 경우 차후 AI 피해가 복구된 뒤 국내 농가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당분간 정부나 관련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