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판 1만원·소주값도 들썩 식용유 급등…치킨값까지 영향 설 앞두고 농산물값도 급등세 시장가기 겁난다…곳곳 한숨

새해벽두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서민 식탁에 오르는 것은 줄줄이 인상이다. 오르지 않는 게 없을 정도다. 연초부터 서민 식탁에 비상이 걸리면서 주부들의 ‘밥상 먹거리 고민’은 더욱 심각하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과 콜라에 이어 AI 파동 영향으로 계란 한 판(30알)값은 1만원대 이상까지 치솟았고 식용유 가격도 대폭 인상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값이 또 다시 오른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월급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서민식탁에 없어선 안될 식용유의 대란 조짐은 앞으로 생활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콩 주산지인 남미지역에 지난해 큰 홍수가 나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불량률이 높아지면서 원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됐다. 이에 식용유 제조사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치킨집 등 업소용으로 주로 쓰고 있는 18리터짜리 식용유 한통의 가격은 최근 2000~3000원 치솟았다. 이마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공급을 끊는 도매상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용유 대란이 지속될 경우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업종과 식용유 원료 제품의 가격 상승 등 생활물가는 더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가계부담은 더욱 커질 게 뻔하다”고 했다.

가계소득이 정체된 시기에 이같이 서민들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크게 뛰면서 서민들은 가계부담 증가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미아동에 사는 서정민(33ㆍ주부) 씨는 “계란은 물론 소주, 맥주까지, 더 나아가 식용유까지 값이 오른다고 하니 식탁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과연 물가를 잡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따지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설을 앞두고 다른 농축수산물의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나오는 당근, 무, 감자 등 대부분은 제주도산인데 지난해 10월 태풍피해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무 가격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일 기준 무 1kg 가격은 3116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305원)보다 약 2.5배 가량 올랐다. 당근과 양배추 등도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올해 국제 유가와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국제 곡물가격이 앞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은 확실하다”며 “이로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