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加 국제 공동 연구진 연구결과
-배아 화석 이빨의 성장선 통해 확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인간의 경우 수정한 하나가 아기로 탄생하는 데 약 280일이 걸린다. 현존하는 가장 큰 조류인 타조도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42일이 필요하다. 타조보다 더 큰 공룡의 경우 알의 부화 기간은 길게는 6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기간으로 보면 타조보다는 길지만, 인간보다는 짤은 셈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캐나다 캘거리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공룡 알 부화에 최소 3개월, 최대 6개월이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일자(현지시간)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알에서 부화하기 직전의 공룡 배아 화석 두 종을 구했다. 두 종은 프로토케라톱스와 히파크로사우루스로, 모두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공룡이다. 프로토케라톱스는 돼지만한 크기에 네 발로 걸어 다니는 공룡이며, 히파크로사우루스는 몸길이가 9m에 이르며 ‘오리 주둥이’를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이 컴퓨터단층촬영(CT)과 고해상도 현미경 등으로 공룡 배아 화석의 이빨을 관찰한 결과 프로토케라톱스와 히파크로사우루스 알의 부화 기간은 각각 83일과 171일로 확인됐다.
나무가 자라며 나이테를 남기듯 동물의 이빨에는 자란 흔적이 ‘성장선’으로 남는다. 성장선은 하루에 한 개씩 추가되므로 이를 세면 부화에 걸린 일 수를 알 수 있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공룡의 알 크기와 새의 알 크기를 비교해 부화 기간을 추정해 왔다. 이에 따르면 194g짜리 프로토케라톱스 알의 부화 기간은 40일, 4㎏짜리 히파크로사우루스 알은 82일로 계산됐지만, 화석으로 연구한 결과 부화 기간이 추정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공룡 알의 부화 기간은 새보다는 파충류의 경우와 비슷하다”며 “대부분의 공룡 알은 부화에 오랜 기간이 걸리고, 부화 기간이 짧아진 것은 현존하는 새에서 나타난 특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토케라톱스의 알 형태가 ‘타원형’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최초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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