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통을 짊어지고 바다 속을 누비는 스쿠버다이빙은 바다로 뛰어들 때 꼭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바로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께 수영하는 사람을 ‘버디(buddy)’라고 부른다.

수경을 쓰면 시야가 좁은 탓에 물풀에 얽히거나 등 뒤에 문제가 생길 때 혼자서 해결하기가 어렵다. 이때 버디가 물풀을 끊어주거나 공기통을 확인해주고, 때로는 공기통도 나눠쓰게 된다. 위험한 바다 속 여행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동반자인 셈이다.

동반자를 뜻하는 라틴어 콤파니아(Compania)의 어원은 빵(Pain)을 함께(Com)나누어 먹는 사이에서 나왔다. 인디언 속담 중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이’라는 말도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내일을 이겨낼 때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동반자는 분명 큰 힘이 된다.

세계 자원시장은 여전히 회복가능성이 불투명한 채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후보 당선 이후 인프라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자원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최근 중국의 석탄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가격 급등도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경기도 제조업 가동률 하락하는 등 등 경제 활력이 전방위로 떨어지고 있어 우리 자원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는 가시지 않고 있다.

자원시장 전망이 이렇게 불확실 할수록 우리 자원업계의 나갈 방향을 알려주고, 어려움을 함께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절실하다.

대학에서 광업의 명맥이 끊긴 지금 국내 자원업계는 전문 인력난을 겪고 있다. 더구나 규모가 영세해 광산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해 탐사, 시추, 사업평가 등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광산의 경우 90%가 매출 10억원 이하의 영세사업자들이라 자원시장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설비투자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러니 오래된 장비와 노령화된 인력 구조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원업계의 동반자로서 자원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의 각 단계마다 필요한 컨설팅 등 경영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일찍이 성과를 거둔 국내광업개발의 동반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자원개발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하여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 중이다.

그간 국내 광업계를 위한 프로그램인 ‘마이닝 네이버후드(Mining Neighborhood)’에는 올해까지 15개의 중소광산업체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선의 한 석회석 광산은 암석에 구멍을 뚫는 발파작업을 자동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발파작업을 할 때 사람이 직접 벽에 천공위치를 그려 넣었는데 위치에 따라 광체도 달라져 전문가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영세한 광산에서 전문가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초보자는 작업시간이 오래 걸려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공사의 기술자들은 전문업계와 함께 천공작업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비용부담이 적은 기존 장비에 자동화 모듈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광산은 전(全)자동화 비용의 20분의 1수준으로 생산성을 10%이상 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영세광산업체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자동화 기술을 광산 실정에 맞게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려움은 함께 할수록 그 힘이 배가되고, 함께하는 모두가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공사는 우리 자원업계의 든든한 친구로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자 한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때 국가 산업경쟁력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자원산업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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