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코스피(KOSPI) 시장의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말로 접어든 올해 주식시장의 수급 위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12월은 계절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시기이지만 거래시간 30분 연장에도 불구,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NH투자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을뿐 아니라 201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누적거래량은 913억329만주, 누적거래대금은 1100조36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9.13%, 17.09% 감소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수급공백이 다소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2010년 이후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12월 거래대금은 4조3000억원으로 연간 가장 적다는 계절적인 특징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도수급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급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목해야할 건 바로 외국인 수급”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465조24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대치인 지난 9월 30일 452조6719억원보다 12조6000억원 가량 많은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월 약 3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8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올해 연간 누적순매수 역시 지난달 미국 대선 당시 8조4000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최근 10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주 중심의 KOSPI200 외국인 지분율은 3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흐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통상 원화 약세는 매크로 모멘텀 약화와 외국인 자금이탈로 연결되며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원화 약세에도 코스피의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팀은 “코스피를 견인한 대형주 강세는 외국인이 연출했다”며 “작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기저효과로 외국인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외국인이 주목한 업종은 정보기술(IT), 소재, 통신, 헬스케어였으며, 안도랠리가 본격화된 지난 6일 이후 업종별 누적순매수를 보면 금속/광물, 하드웨어, 은행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및 원화 약세에 따른 원화자산 환차손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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