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에 개인투자자들 대선 앞두고 潘·文등 후보관련株 큐로홀딩스 65%·대성파인텍 22%↑ ‘단기차익 노릴 기회’ 집중공략

개미(개인)투자자의 ‘정치 테마주’ 사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테마주와 같은 이상급등 종목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 10월 말 ‘최순실ㆍ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서 비롯된 각종 정치 이슈들은 일부 테마주에 호재 또는 악재로 즉각 반영되면서 단기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는 박스권 증시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개미들은 이 같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인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20% 이상 상승한 종목(82개)에는 정치 테마주가 수두룩했다.

특히 ‘반기문 테마주’는 이 중에서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큐로홀딩스(65.52%)가 대표적이다.

큐로홀딩스는 계열사 지엔코의 장지혁 대표이사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올해 1~3분기 62억7000만원의 적자를 낸 기업임에도 불구,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것은 ‘반기문 효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 총장은 범(凡)여권 내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내년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지면서 차기 대권 후보군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투기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일사료(46.81%), 광림(38.13%), 지엔코(35.89%), 파인디앤씨(30.61%), 큐캐피탈(28.85%), 유라테크(22.47%), 보성파워텍(21.81%) 등 반 총장과 학연ㆍ지연으로 얽힌 것으로 알려져 테마주로 편입된 종목들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차기 대권주자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빅(Big)3’에 진입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인 대성창투(61.45%), 한네트(20.22%), 쏠리드(20.00%) 등의 주가도 치솟았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대성파인텍(21.72%)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정치 테마주’의 이 같은 강세는 “테마주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엄포와는 반대로 가는 흐름이다.

통상 정치 테마주는 사실이 아니거나 단순한 인맥으로 테마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렵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이달 초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테마주 등의 이상급등 현상을 조기 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소문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업에 진위를 밝히도록 하는 ‘사이버 알림’ 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사이버 알림이 발동된 대상 기업은 즉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는 내용도 논의에 포함됐다.

하지만 ‘최순실ㆍ박근혜 사태’ 이후 연일 쏟아지는 정치적 이슈는 시장에도 즉각 반영되면서 개미들에겐 단기매매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어 “지수는 올라도, 내 주식은 안 오른다”는 개미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창구가 된 셈이다. 실제 다수의 ‘정치 테마주’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를 증명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대선이 몇 없는 ‘투자 기회’라는 말도 나온다”며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만 들어가 봐도 ‘오늘 커피 마실 값은 벌었다’는 글이 수두룩하게 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은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 생각에 ‘폭탄돌리기’식 베팅을 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두 번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복되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방식의 투자 열풍에는 휩쓸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