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집터와 묏자리를 찾고 평가하는 풍수는 첫째로 조상에 대한 공경과 자손의 부귀를 바라는 학문이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과 추영애 교수는 땅의 기운을 읽는 양택학으로 좋은 땅을 골라, 천기를 해석하는 가상학을 적용해 집의 형태를 개조하거나 위치를 바꾸어 좋은 기운을 받고, 마지막으로 가구와 소품, 인테리어 배치로 좋은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실내풍수 중심의 양택풍수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의하고 있다. 이 현대적인 생활풍수는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인간의 구궁(九宮)인 ‘본명궁’을 바탕으로 자신에 맞는 풍수를 결정하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추 교수는 9궁 중 성별의 영향에 따라 달라지는 5궁을 제외한 8궁인 감궁, 곤궁, 진궁, 손궁, 건궁, 태궁, 간궁, 리궁을 토대로, 본명궁을 각자의 생년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어떤 궁에 속하느냐에 따라 길한 방향, 차고 뜨거우며 건조하고 습한 성질 여부, 색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성향을 볼 수 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오행생극제화’에 따른 길흉을 판단해 같은 본명궁을 가진 사람과의 교우, 혼인, 계약 등 인간생활의 인연과 상생을 판단할 수 있다고 전한다. 소위 기(氣)가 세다, 약하다는 표현대로 본명궁은 이 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러한 상식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자석의 같은 극처럼 어긋날 경우는 자제할 수 있고, 잘 맞는다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서로의 기를 보완하고 상승시킬 수 있어 추 교수는 본명궁을 일컬어 ‘풍수가 만들어 준 사주팔자’로 칭하며 명리학 식의 계산법을 더욱 과학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한편, 양택풍수에서 인간의 타고난 삶에 좋은 기운을 더해 바꾸고 개선할 수 있다는 지론인 개운학(開運學)의 가능성을 찾아 낸 추 교수는 풍수에 대해 쉽고 재미있는 예를 들어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동서양의 운세와 점은 오행, 색, 길한 방향 등이 일, 주, 월, 년 단위로 항상 로테이션 되는데, 오행생극제화의 이론에 따르면 흙, 나무, 금속, 불, 물의 성향을 일러 주고 적, 청, 황, 녹, 백 등 다양한 색과 방향을 지정해 주기에 요즘 유행하는 ‘퍼스널 컬러’ 선택이나 코디네이션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관심사에 접목하면 좋다는 것이다.

추 교수는 풍수의 기본 골격을 제대로 인식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으로, 1997년 창립된 ‘우리것보존협회’의 철학 명인에 선정되었으며 현재도 꾸준히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인간과 자연을 접목시키는 학문인 풍수. 이 전통 풍수를 실용 풍수로, 그리고 생활 풍수로 다변화하는데 기여하는 추 교수의 노력 덕분에 풍수란 단순한 옛것이 아닌, 선인들의 지혜와 범 시대적 해석이 병행하는 ‘열린 지식’으로 승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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