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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전략공천에 뿔난 민심…단일화 강운태 후보 압도적 우세 이용섭 지지표 흡수는 변수

윤장현 후보, 당수뇌부 지원사격…“그래도 민주당” 표심몰이 안간힘

28일 오전 8시께 출근길 선거 유세를 위해 광주시 동구 조선대 치과병원 앞을 찾은 강운태 무소속 후보. 강 후보는 ‘후보 단일화 후 이용섭 후보 지지층이 이탈한 것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몇번이나 내가 말했지 않느냐. 그런일은 없다”고 짧게 말한 뒤 선거 유세 차량에 올랐다.

하지만 상황은 심상찮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이 후보 캠프 인사 등 지지자 30여명은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통합 반대”, “이 후보의 (강운태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윤장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6.4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지만 광주시장 선거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6일 두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지지층이 분열되면서 찢어진 표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현재 광주 표심이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과, ‘그래도 새정치민주연합이니 밀어줘야 하지 않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며 “좁혀질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어떻게 될 것인지는 명확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 후 강 후보 지원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와는 달리, 이 후보 지지층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공동선대위 발족식이 열리기 전인 28일 오전 10시께 찾은 광주 치평동 이 전 후보 캠프 사무실. 후보단일화가 된지 이틀째이고, 곧 공동선대위 발족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무실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무실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좋을리가 있겠냐”며 “일부 캠프 관계자들이 강 후보 지지를 원치 않고 있어 이 후보가 일일이 설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캠프 밖에서는 윤 후보 선거 유세 차량 스피커에서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2차, 3차 기자회견이 더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에게 절대 유리한 판세가 아니다.

지난 27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타임알앤씨(TRC)에 의뢰해 광주광역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6.46%)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은 윤 후보는 31.9%의 지지율로, 46.8% 지지율을 기록중인 강 후보 보다 15% 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다. YTN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3~24일 이틀간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수준에 ±3.7%, 응답률은 24.3%)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강 후보의 지지율은 47.5%로, 윤 후보의 23.7%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지율 차이가 크게 나면서, 새정치연합은 부동층과 이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후보를 높이 사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옛 민주당’을 강조하는 행보역시 이어가고 있다. TV 토론회에 나선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정책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고, 단일 후보가 결정된 지난 26일에는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장래가 촉망되는 광주의 정치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후보와 이 전 후보의 공동 선거유세가 시작된 첫날인 28일에는 김한길 대표가 광주를 찾았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18, 24일 두 차례에 걸쳐 광주를 찾은데 이은 것이다. 이날 김 공동대표는 “60년 민주당과 함께 하신 분들”이라며, 김상현, 임복진 전 의원 등 15명의 옛 민주당 인사와 함께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윤 캠프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이나 돼봐야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이 후보는 광주 남구 광주공원 강 후보의 선거유세장을 찾아 가수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사해 ‘시장은 아무나 하나’를 부르며 10여분 동안 강 후보 지원연설을 했다. 그는 연단위에서 내려온 뒤 양복 윗도리를 벗어들며 적극적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광주=박병국ㆍ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