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사실상 유임통보를 받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유일호 부총리는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두 사람 간 공식 만남은 지난 1월 15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의 이번 회동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찬 회동 형식으로 이뤄진다. 그 어느때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점을 감안, 양측은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내는데 따른 정부와 통화당국 간 정책 공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측에서는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경제정책국장·국제금융정책국장이, 한은 측에서는 통화 부총재보·국제 부총재보·조사국장·국제국장이 각각 배석한다.
이번 두 사람의 회동은 최근 유 부총리의 유임이 결정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기재부와 한은은 조선 등 산업구조조정 실탄 마련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차를 보였고, 두 사람 역시 지난 10월 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에서 구조조정을 위한 정책 여력 등 시각차를 보이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이 총재와의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잘못하면 정부 당국이 통화정책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번 만찬 회동은 유 부총리 쪽에서 제안해 성사됐다.
유임 분위기에 걸맞게 유 부총리는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강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8개월 만에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 “재임기간 동안 역사적 소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제가 부총리직에 있는 한 중심을 잡고 할 것이다.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평소와는 사뭇다른 자세다.
이튿날에는 외국인투자기업 및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대표를 대거 초청한 간담회를 가졌고,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과 비공개 면담,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의 전화통화도 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정부의 재정확대와 한은의 금리 인하라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대기업 10곳 중 9곳은 정부나 경제연구소보다 내년 경제 상황을 더 어둡게 보고 있다. 연합뉴스가 국내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32곳을 상대로 내년도 경영환경전망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1곳(65.6%)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 이상~2.5% 미만’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재부(3.0%), 국제통화기금(IMF·3.0%), 한국은행(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 현대경제연구원(2.6%), 한국금융연구원(2.5%) 등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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