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반등하고 있는 제약ㆍ바이오주(株)가 다시 살아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로 위축된 투심이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 계절적 수혜 영향과 국민연금을 통한 수급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지 기대된다.
▶ 탄핵 가결 이후 美 금리 인상 시기에 ‘활짝’ 핀 제약ㆍ바이오株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탄핵안 가결 이후 증시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제약ㆍ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5.14% 상승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업종은 4.72% 올랐다. KRX healthcare(헬스케어) 지수 역시 5.36% 올라 KRX Semicon(반도체) 지수의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상승세를 보이는 증권(3.41%)이나 트럼프 이후 인프라 투자 기대에 강세를 보이는 건설업(3.41%)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JW생명과학(16.24%), 부광약품(15.85%), 영진약품(14.27%), JW중외제약(13.70%), 보령제약(12.97%), 종근당(12.83%) 등이 1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 한미약품 불확실성 가고, 독감 수혜 온다 = 바이오ㆍ제약주의 하락은 지난 9월 말 한미약품 늑장공시 파장으로 시작된 ‘한미약품 리스크’사라지면서 만회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검찰은 한미약품 오너 일가와 공시담당 임직원 등에 대한 별다른 혐의는 없었는 소식이 밝혀지기까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143개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3개월 수익률은 -22%를 기록했다.
제약주에겐 계절상 호재다.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3일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13.3명을 기록해 지난 2014년(5.1명), 2015년(7.0명)을 뛰어넘으면서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가 때이른 독감주의보를 발령했다”며 “계절 독감 백신의 수요 확대로 내년 1분기 반품 손실 축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실적 좋고, 국민연금이 밀어주는 수급도 ‘기대’= 올해 제약ㆍ바이오 업종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2000억원이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실적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2조3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심리의 부침은 남아있지만, 실적변수는 안정화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반등세는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국민연금 벤치마크 지수 복제율 가이드라인 변경 및 운용사 장기 수익률 평가 지침 발표로 인해 더 강화될 전망이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올해 9월 말 ‘한미약품 사태’로 하락폭을 키웠지만, 전반적으로는 8월 이후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붕괴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 같은 중소형주 붕괴는 의도하지 않은 국민연금의 벤치마크(BM) 복제율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