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으로 중국 기업에 매각이 불투명해진 ING 생명이 내년 상반기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다, 보험주 투자가 위축된 탓에 공모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ING생명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 내년 상반기 중 ING생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 계획을 통보했다.

2013년 ING생명 한국법인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한 MBK는 올초부터 본격적인 매각작업을 벌여왔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 타이핑생명, 민간기업인 푸싱그룹 등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지만 사드 등 정치적 리스크로 매각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이에 따라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쪽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MBK 관계자는 “3조원대 중반의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한 인수후보자가 있었지만 외부 요인 때문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상장과 함께 매각 작업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BK는 ING생명의 상장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내년 2분기 중 거래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한 후에도 지분을 50% 이상 소유하며 경영권 매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증시 불황과 보험산업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 상황에서 상장이 흥행할 수 있을지다.

그동안 생보사들의 주가는 공모가를 넘지 못하면서 ‘생보 징크스’라는 얘기를 들어왔다. 2009년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상장한 동양생명 주가는 1만3000대로 공모가(1만7000원)를 하회하고 있다. 2010년 상장한 한화생명 주가도 공모가 8200원 보다 낮은 6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탓에 한동안 상장에 나서는 생보사가 없다가 지난해 7월 미래에셋생명이 상장했지만 역시 공모가(7500원) 대비 37% 가량 빠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만 유일하게 공모가(11만원)에 비해 6%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에 대해 MBK 측은 “ING생명은 다른 생보사들과 달리 고금리 확정형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미미해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부담이 적고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매각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상장 흥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교보생명도 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1년 새로운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최적자본구조 구성을 위해 자문사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생보사들이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자문사를 선정하면서 상장 추진 가능이점쳐지고 있다.

교보생명이 IPO를 추진할 경우 보험사에 대한 투자 수요 분산으로 ING생명의 상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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