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고른 분포 일본과 비교했을 때, 계절타는 모습
-밤새 놀 수 있는 여행문화는 각광, 하지만 특색은 없어
-‘쇼핑’에만 의존하는 관광 행태 벗어나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지만, 한국관광은 ‘쇼핑관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관광의 절반 이상이 면세점 업계가 유치하는 단체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방한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패턴이 머지않아 문화관광을 즐기는 싼커(散客ㆍ개별관광객) 중심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옆나라인 ‘관광대국’ 일본도 건재한데 말이다.
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한국관광은 면세점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왔다. 현재 많은 신규면세점들은 비싼 송객수수료 문제로 시름하고 있다. 일본과의 단체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현지 여행사들에게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요우커들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당국이 이같은 리베이트 관광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를 천명하고 나선 상황이라, 이런 관광 패턴이 얼마나 더 갈 수 있늘지도 의심이다.
오는 17일 천안에서는 서울 시내에만 4곳, 전국적으로는 총 6곳의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선정된다. 서울에만 13곳의 시내 면세점이 영업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년전만하더라도 서울 시내 면세점 숫자는 여기에 절반 정도인 6개에 지나지 않았다. 늘어나는 면세점 수만큼 한국 관광도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 계절 편중 심한 한국관광=1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은 여름에 방한이 편중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요우커들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관광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연간 고른 분포를 보인다. 휴가철인 여름에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폭이 좁은 편이다. 올해 한국은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 7월(170만3495명)과 가장 적은 외국인이 방문한 1월(107만7431명)의 격차가 62만6064명이었지만 일본은 같은기간 44만 4556명에 지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지난 2014년에는 가장 많은 달과 적은 달의 격차가 한국은 61만1407명이었던 반면, 일본은 39만1685명명이었다.
일본에는 가을과 겨울, 봄에도 즐길 수 있는 ‘온천’, ‘벚꽃 투어’등 계절별로 다양한 테마콘텐츠가 있다. 지역별로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발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관광 콘텐츠는 천편일률적이다. 많은 한류드라마에서 소개된 찜질방과 같은 한국만의 독특한 놀이문화가 있지만,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지 않아서 외국인들이 접근하기엔 쉽지 않다.
이에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무르고 있는 제네비브 애쉬턴(23ㆍ여ㆍ캐나다) 씨는 “일본에 가면 쿠마몬(くまモン ㆍ일본 구마모토현의 마스코트)과 같은 캐릭터나 온천이 있지만, 한국에는 특별히 소개할만한 캐릭터나 이색문화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밤새 놀 수 있는 밤문화는 최고, 하지만 특색있는 여행은 부족=최근 젊은 여행객들에게 각광받는 한국의 거리문화도, 단순한 ‘이색체험’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 마니아(Mania)인 요우커 양 카이웨이(杨凯薇ㆍ25ㆍ여)씨는 최근 서울을 시작으로 여수까지 한국을 배낭여행했다. 여행을 마친 그의 소감은 “한국은 특별한 볼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전주 한옥마을과 남산 한옥마을이 크게 다르단 차이를 받지 못했다”며 “젊은층의 거리문화가 즐거웠지만, 한국만의 특색있는 문화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주위 지인들의 추천으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 알랙스 챙(싱가폴ㆍ26)씨도 “한국에 와서 쇼핑하고 먹고 마시다가 떠날 것 같다”면서 “특히 강남은 싱가폴과 똑같아서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부족한 문화관광은 결국 쇼핑관광으로 이어졌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며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근본적인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