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내부 국방망이 해킹된 사건과 관련해 기무사령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13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오늘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안다”면서 “해킹 사건이 왜 발생했고, 어떤 기밀이 유출됐으며, 군 기밀 관리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등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은 기무사가 사이버사령부를 압수수색 하는 동안 현장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와 군 검찰이 사이버사령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함에 따라 해킹 사건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군 당국은 국방망 해킹이 지난 8월 4일 처음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이 신종 악성코드가 군 인터넷 백신서버를 통해 다량 유포된 정황을 파악한 시점은 9월 23일, 관련 사실을 장관에게 보고한 시점은 9월 25일이다.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악성코드 유포로 군 내부망이 해킹됐음을 인지한 시점은 10월 6일, 군 내부망을 통해 자료가 유출된 날짜는 10월 12일이다.

해킹이 처음 일어난 시점인 8월 4일부터 우리 군이 해킹 사실을 인지한 시점인 10월 6일까지 약 2달간, 또는 최소 군이 국방망 악성코드 유포를 처음 확인한 9월 23일부터 해킹 인지 시점인 10월 6일까지 약 2주간 군 컴퓨터는 해커 공격에 무방비 상태였던 셈이다.

이 때문에 피해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아직 어떤 기밀자료가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2일 국방위 질의 과정에서 ‘해킹에 따른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킹 사건 이후 처음으로 피해 규모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킹 피해로 어느 정도 규모의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해킹 공격으로 감염된 군용 컴퓨터는 모두 3200여대로, 이중 2500여대는 외부 인터넷용, 700여대는 내부 국방망용이었고, 이 중에는 한민구 장관의 컴퓨터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국방부는 군 국방망은 인터넷과 내부망으로 분리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군 내부망에 침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런 주장은 이번 사건으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군은 또한 해킹 인지 이후인 10월 20일 전후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관련 사실을 은폐한 사실도 드러나 국방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관련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지 않았으면 영영 묻힐 뻔한 셈이다.

군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며 군사기밀 유출 관련 담당자들의 책임까지 묻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사를 통해 해킹에 의한 피해 규모가 드러날 경우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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