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통해 자산별 비중 자유자재 조절 ETF혼합재간접형펀드 유망주로 관심 CB·BW·EB 투자가능한 메자닌펀드 장기투자·해외 관심 투자자 안성맞춤
올 한해 펀드시장의 주도권을 ‘사모펀드’와 ‘인덱스펀드’가 잡은 가운데 새해에는 어떤 상품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혼합재간접형펀드와 글로벌 메자닌펀드가 투자자의 선택지를 넓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펀드시장 주요 키워드는?=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1월 펀드시장에는 60조9000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사모펀드에는 이 기간 47조98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공모펀드의 설정액을 넘어섰다.
해외투자 사모펀드에만 16조9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 중 부동산이 7조9000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공모펀드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로 16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본격적인 투자보다는 관망에 가까운 흐름이 나타났다.
공모펀드는 주식형과 같이 방향성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 한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반해, 사모펀드는 헤지펀드나 부동산 등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유형이 많아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만 놓고 보면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의 성과 차이가 두드러졌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5.0% 상승하는 동안 액티브 일반 주식형펀드와 중소형펀드는 각각 7.5%, 16.8%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일부 대형주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액티브 펀드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그 원인으로 꼽힌다.
또 외국인 자금이 인덱스 투자에 몰렸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수급적으로도 액티브펀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연초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자금이 빠르게 이탈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제도가 시행되면서 상반기 자금이 유입됐다가 하반기 들어서는 정체된 모습을 나타냈다.
수익률로 보면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 부국의 펀드 수익률이 연초 이후 40% 안팎의 성과를 냈다.
▶내년 펀드 유망주는 누구?=전문가들은 내년 ‘유망주 펀드’로 ETF혼합재간접펀드와 글로벌 메자닌펀드 등을 꼽고 있다. 지금까지 공모형펀드는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 4가지 유형의 펀드만의 출시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는 투자위험을 낮추려는 방법 또한 한정돼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됐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이달 출시된 ETF혼합재간접형펀드다.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부동산이나 원자재까지 0~100%까지 자산별 비중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글로벌 메자닌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메자닌’은 건물의 층과 층 사이 중간층을 뜻하는 이탈리아 건축 용어다.
여기서 착안한 메자닌 펀드는 채권의 성격과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한다.
자산가 사이에서도 ‘알토란’ 펀드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수익률은 급격히 나빠졌다. 운용사 간 경쟁력이 심해져 미래가치가 있는 회사의 전환사채 같은 경우 무이자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채권금리 또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운용사는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메자닌펀드를 들고 나왔다. 현재 시작단계에서 수익률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임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자닌펀드는 투자기간이 긴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단기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어 불안정한 국내투자를 꺼리고 장기투자를 하려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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