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가계부채 규제 대출 감소
이자 거의 지급없는 저금리성 예금증가
美 금리인상시 순이자마진 더 커져
올해 가계대출 자산 확대로 수익을 확대한 은행들이 2017년 몸집 불리기에 제동이 걸리 전망이다. 다만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바탕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경기부진과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등으로 대출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는 저금리성 예금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도 은행시장 대출자산 증가율은 올해보다 하향될 전망이다. 예상증가율은 전년대비 3~5%로 올해 상반기 7.3%보다 최대 절반 가량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성장률 정체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 강화, 우량 소호대출 시장의 영업기회 축소, 부동산 및 건설 경기 하락, 규제자본 부담 등이 대출자산 확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규제자본에 대한 부담이 증대돼 위험가중치가 높은 분야의 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올해 급증한 집단대출이 순차적으로 집행되는 부분과 기준금리 상승이전에 대출을 받고자 하는 자금수요가 3~5%대 증가율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출자산 증가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내년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 2013년 34조9000억원, 2014년 34조9000억원, 2015년 3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어 34조원에서 34조 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내년 이자이익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들이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저금리성 예금도 확대되고 있어 내년에도 순이자마진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대출확대에 집중했다면 내년엔 자기자본관리가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까지 글로벌 자본규제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대응완충자본, 시스템적중요은행(D - SIB)에 대한 추가자본 등이 있다.
자본보전완충자본, 시스템적중요은행(D - SIB)에 대한 추가자본이 올해부터 4년간 각각 2.5%, 1.0%까지 단계적으로 부과될 예정이다. 또 최근 ‘바젤Ⅳ’라고 불리는 새로운 규제강화 방안까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에서 논의되고 있다.
2017년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대손 비용율은 대출잔액 대비 0.35~0.42%(3조 5000억원~4조 2000억원) 수준에서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잠재적 위험요인들이 여전히 많아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정호 연구위원은 “만약 시중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부동산 및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또는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