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닭고기 매출호조세 였지만 최근 11.7%감소
-수입돼지고기는 12월 들어 매출 98%나 급등 ‘대조적’
-닭고기, 지난주 1390원으로 일주일새 36% 가격 하락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지 27일째를 맞은 가운데, 대체재로 분류되는 수입 돼지고기 매출이 급증하는 호재를 맞았다. 닭고기는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매출이 감소했고, 가금류 도살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계란은 시중 소비자가격이 상승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최초 발병한 AI로 인해 도살처분된 가금류(닭과 오리) 개체수는 11일 오후 10시까지 902만2600만 마리에 달했다. 오는 13일 도살이 예정돼 있는 개체수를 포함하면 발병한지 1개월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1000만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도살처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최악이라고 불렸던 지난 2014년 AI 파동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AI 212건 확진 판정이 났던 지난 2014년에는 195일 동안 1396만 마리의 가금류가 도살처분됐다. 올해는 피해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다.
이에 닭고기와 오리고기 매출은 감소하고,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간 전년 동기대비 6.1% 매출이 신장하며 호조세를 보였던 닭고기는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까지 매출이 11.7% 감소했다. 오리고기도 11월까지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까지 14.4%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닭고기 매출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육계협회 생계 시세표에 따르면 지난 1일 kg당 1890원이던 육계 생계(大) 가격은 2일 1790원, 3일 1690원, 5일 1590원, 6일 1490원, 7일 1390원으로 불과 일주일 사이 36% 떨어졌다. 닭고기 수요 감소를 우려한 가금류 업체들이 물량을 시장에 대거 공급했기 때문이다.
계란 가격은 상승했다. 지난 1일 기준 수도권 지역 계란 고시가는 개당 176원으로 전년 동기 106원에 비해 66%나 증가했다. 또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5% 안팎으로 계란값을 올릴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AI로 산란종계(알 낳는 닭의 종자) 전체 사육 마릿수의 35.4%가 도살처분됐고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돼지고기(삼겹살ㆍ목살) 매출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8.7% 신장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98% 올랐다. 수입돼지고기는 저렴한 가격탓에 닭고기의 대체재로 분류된다.
업계는 AI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닭고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그 수요가 수입돼지고기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AI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불안해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닭고기 대신 수입돼지고기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닭고기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많은 육계 농가들이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이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AI가 확산되지 않은 경남도 저지선의 사수가 필수적이다. 정부도 방역 수위를 높여서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