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016년 한해가 다사다난했던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각종 악재와 호재 속에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포스코(POSCO)가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른 반면, LG화학과 아모레퍼시픽은 예상치 못한 부진에 쓴웃음을 지었다.
7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전날 종가기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시총은 1282조3060억원으로 새해 첫 거래일(1월4일)과 비교해 5.50% 증가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이 기간 SK하이닉스(32조9057억원)가 시총 규모 9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하며 활약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49.92% 뛰었다. 특히 지난 5월18일 장중 2만565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지난 2년간 발목을 잡았던 디램(DARM) 가격의 상승은 업황 호조의 바탕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70%도 디램을 통해 만들어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디램 가격 상승폭이 6%로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당초 추정보다 11%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봤다.
최근 증권사의 목표주가(4만9000~5만7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향후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6조~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시총 규모 20위에 머물다가 열 계단 뛰어오른 포스코(22조5378억원)의 약진도 돋보였다.
포스코는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시총 상위주다. 중국 시장에서 철강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업황 회복에 더해 해외부실 계열사 구조조정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57.62% 올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특정 산업ㆍ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안정적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기업”이라며 “중국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0년 넘게 ‘원톱’ 자리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245조9075억원)도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45.06%, 36.49% 상승했다.
지난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딛고 최근 지주회사 전환, 배당금 증액, 분기 배당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날에는 장중 176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외에 네이버(24조9198억원)도 안정적인 실적과 미국ㆍ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한 자회사 라인의 주가 반등세에 힘입어 시총 11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29조9576억원)의 주가는 올 들어 5.21% 하락했지만 시총 순위는 연초와 동일한 3위를 지켜냈다.
반면 “아 그리운 옛날이여”를 외치는 종목도 있었다. LG화학과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연초만 해도 시총 규모 8위에 이름을 올렸던 LG화학(16조0376억원)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16위로 내려앉았다.
화장품계의 대장주로 이름을 날렸던 아모레퍼시픽(18조2390억원)도 시총 규모 5위에서 13위로 추락했다.
두 종목은 올 하반기 공통적으로 ‘중국 리스크’에 몸살을 앓았다. LG화학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 한류 규제 강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처음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던 한국전력(28조4711억원)은 5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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