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이용자 52.2%가 40·50대…20·30대보다 많아
업비트·빗썸 등 4대거래소 스테이킹 자산 4조6936억원
연 15%대 상품도 등장…가격 하락·중도해지 제한 주의
선호 예치 자산은 이더리움·비트코인·트론 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코인을 사고팔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 직장인 김모(52)씨는 최근 비트코인이 올 들어 다시 8만5000달러선을 회복하자 거래소 앱을 열어 매도 시점을 고민했다. 하지만 당장 팔기보다는 보유한 코인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스테이킹(예치형 보상 상품)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을 지켜보면서 보유 기간에도 자산을 활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지금 팔지 않고 갖고 있으면 언젠가 가격이 다시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를 때마다 사고파는 대신 일단 보유하면서 스테이킹 보상을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기만 기다리는 대신 보유한 자산으로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이 재테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스테이킹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40·50대 비중이 20·30대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 침체로 매매를 관망하려는 중장년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스테이킹에 맡겨 보상을 받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킹 이용자 절반은 4050=24일 국내 최초 스테이킹을 선보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을 통해 집계한 결과, 올해 8월 말 기준 스테이킹 누적 이용자 중 40·50대는 52.2%로, 20·30대(39.3%)보다 12.9%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인 투자는 20·30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스테이킹 이용자 5명 중 1명은 50대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8.3%)·50대(21.1%)·20대(11.0%)·60대 이상(8.3%) 순이었다. 20대 미만은 0.3%였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솔라나 등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일종의 예치 서비스를 뜻한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것에 빗대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 이용자가 많이 선택한 자산은 ▷이더리움 ▷비트코인 ▷트론 순으로 파악됐다. 참여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자산을 일정 기간 맡기는 ‘고정형’과 보유하면서 참여하는 ‘자유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코인원 서비스 기준(22일) 고정형 상품엔 코스모스(ATOM)와 이더리움(ETH)이 대표적이다. 연 리워드율은 각각 15.80%, 2.19%에 달한다.
자유형엔 비트코인(BTC·연 리워드율 0.001%), 트론(TRX·1.84%), 솔라나(SOL·1.02%) 등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 스테이킹 보상률은 네트워크 예치량과 검증 참여자 수, 보상 발행량 등 실시간 변수에 따라 산정돼 매번 달라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 처리와 기준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 변동을 지켜보며 자산을 보유하려는 중장년층들이 스테이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킹 이용자 100만명 돌파=실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올해 스테이킹 누적 이용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 47만9041명에서 연말 77만1568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1월 말에는 104만8547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엔 122만5455명을 기록하며 올 들어서만 58.8%나 증가했다.
월평균 이용자에게 지급된 보상액은 매월 1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이용자에게 지급된 보상액은 1~7월 월평균 104억2484만원으로 집계됐다. 4개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통해 스테이킹된 가상자산 규모는 4조6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스테이킹 규모의 월평균은 4조76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높은 연 리워드율만 보고 참여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고정형은 약정 기간 자산을 처분하기 어렵거나 중도 해지가 제한될 수 있고, 자유형도 해지 신청 후 자산을 돌려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네트워크 오류나 검증 과정의 문제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참여 전 자산별 보상률과 지급 주기, 해지 조건을 확인하고 가상자산 가격 변동을 포함한 실제 손익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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