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이 본 한국 광장

빠른 속도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뤄낸 한국. 한국의 역동성에 대해 외국인들은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라 평가하곤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광장은 지금껏 한국 사회를 역동적으로 변화시켜 온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촛불집회와 같이 광장에 모여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행동에 나서는 한국의 공론 문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사에서 재직중인 중국인 왕지아웨이(31ㆍ여) 씨는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발전이 광장 문화에서 나온 것이라 평가했다. 그녀는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할 경우가 생길 경우 언제든 자신있고 명확하게 그것을 표현하는 것 같다”며 “한국 사회의 발전은 현장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공론화시키는 광장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존 로렌스(35) 씨 역시 한국인의 적극적인 광장문화가 한국 사회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데모나 촛불집회와 같은 것을을 통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사회 문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 중인 뉴질랜드인 사라 스미스(30ㆍ여) 씨는 “최근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는 한국인들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개개인의 목소리로는 큰 메시지를 주기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공론을 만들고, 이것을 통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광장 문화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의 광장 문화에 대한 쓴소리도 내놓았다. 우선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인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는 온라인 상의 광장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사라 스미스 씨는 “전 세계에서 인터넷 기술이 가장 발달하고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한국에서는 과거보다 쉽게 공론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베같이) 극단적인 의견이나 악플 등 공론장을 해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로렌스 씨 역시 “현재 한국의 인터넷 공론장이란 곳은 모든 사람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자기 의견이 강한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