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임기단축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기단축,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졌다. 조기 대선이 언제 치러져도 ‘문재인 vs 반(反)문재인’구도가 유력하다. ‘반문’ 편의 주자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될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될지, 새롭게 떠오를 ‘제3주자’가 될지가 관건이다. ‘반문’의 깃발이 누구의 손에 쥐여질지는 개헌여부가 관건이다.
대선구도에서의 가장 큰 변수는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 가능성이다. 일단 현 대통령의 임기 단축 등 개헌이 올해 내로 이뤄져 당장 박 대통령의 사임 및 대선 일정이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보면 반 총장의 출마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퇴임 후 내년 1월 중순 쯤 귀국해서 국내에서의 정치 일정을 개시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귀국 시점을 늦출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반 총장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혔지만, 여권 내에서조차 친박계가 국정농단의 ‘공범’으로까지 지목되는 상황에서 반 총장이 현재 상태의 새누리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 대통령의 퇴진 계획이 확정된 이후 친ㆍ비박 사이에 분당 위기에 이른 여권의 상황이 정리가 되는 것을 보고 반 총장이 귀국 시점과 출마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의 진로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문재인 전 대표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전면화 이후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을 제치고 모든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차기 대선 구도는 문 전 대표와 이를 지지하는 민주당 주류를 한편으로 하고, 이에 대항한 비박, 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 원외 제3지대가 ‘반문연합’을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헌’이 고리다. 구심점으로 반 총장이 언급된다. ‘분권형’ 개헌을 매개로 반총장과 비박계의 유승민ㆍ김무성 의원, 안 전 대표, 민주당 비주류와 김종인 전 대표, 제3지대의 손학규ㆍ정의화ㆍ이재오, 새누리당 탈당파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세력이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민주당 주류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는 주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 시장 등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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