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저금리에 가계대출로 덩치를 키운 은행들이 3분기 3조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다.

지난2분기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4000억원 당기순손실을 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당시 일반 시중은행은 이익을 냈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한 특수은행이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 역시 부실채권 감축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영업실적 통계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은 3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1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당기순익 규모가 1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운용자산이 90조원 늘어난 데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 8000억원의 일시적 외환파생이익 증가, 1조3000억원 규모의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른 결과다.

3분기 이자이익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순이자마진(NIM)이 1.54%로 전년 동기의 1.56%에 비해서 0.02%포인트 하락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저금리에 늘어난 가계대출 덕으로 전체적인 자산 규모가 늘며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악화됐던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1.71%로 3개월 전보다 0.08%포인트 나아졌다. 부실채권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대규모 대손상각 등으로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감축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0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다만, 건설업, 조선업, 해운업 등 일부 취약업종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3.93%, 조선업은 14.33%, 해운업은 9.85%를 기록 중이다.

이어 은행들의 각종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ㆍ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작년 3분기 대비 0.33%포인트 상승한 0.57%를 나타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ㆍ자기자본으로 낸 이익)도 같은 기간 3.14%에서 7.71%로 4.57%포인트 올랐다.

이와 함께 3분기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또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76%, 12.08%, 11.66% 수준으로 각각 6월말 대비 0.46%포인트, 0.44%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며 “또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바젤Ⅲ 추가자본의 단계적 시행 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보통주자본 등 자본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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