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는 황소 두 마리가 등장했다.
경기 수원에서 소를 키우는 한 농민이 트럭으로 소를 싣고 와 거리 행진에 참여한 것이다.
소 두 마리의 등에는 빨간색 글씨로 각각 ‘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집회는 풍자와 패러디가 넘치는 시민 축제 같은 분위기로 진행돼 소의 행진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였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시민은 “짐승들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소 두 마리의 행진을 저지하자 농민회 소속 한 참가자는 연단으로 올라가 “농민이 소 두 마리를 몰고 교보생명 쪽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며 “소 두 마리가 올 수 있도록 성원해달라”고 외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현장 상황을 전하는 글이 빗발쳤다.
집회에 나선 한 참가자는 자신의 SNS을 통해 “농민단에서 소를 끌고 나오면 데려가려고 경찰이 길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는 “평화롭게 행진하던 수원 농민의 소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경찰에 고착됐다”며 “그저 소인데, 뚜벅뚜벅 함께 걸으며 웃음을 줄 수 있었는데 경찰 50여 명 정도가 막아섰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소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소가 걱정되면서도 이 같은 결정을 한 농민의 마음이 이해간다”며 “부디 시위 나온 소를 포함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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