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한정수 SNS]
[한정수 SNS]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배우 한정수가 오랫동안 복용했던 수면제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다른 약을 추가로 복용한 뒤에는 다음 날까지 정신이 맑지 않은 불편도 겪었다고 말했다.

한정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전에 먹던 약이 있는데 그거 먹으면 다음 날까지 맑지가 않다”며 “요즘 잠을 잘 못 자서 그걸 추가했는데 정신이 멍하다”고 말했다.

장기간 복용했던 수면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끊었다”고 밝혔다. 과거 한정수는 심한 불면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수면을 돕는 약은 종류에 따라 다음 날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가 남을 수 있다. 오랫동안 복용한 일부 수면제는 갑자기 끊을 경우 불면이 다시 심해지거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중단 과정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수면제 먹었더니 다음 날까지 ‘멍’…약효 남을 수 있어

수면제는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거나 수면을 유지하도록 돕지만 약효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졸림과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반응 속도 감소 등이다. 약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속도와 복용량, 복용 시간, 다른 약이나 술을 함께 섭취했는지 등에 따라 정도가 달라진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가운데 체내에 오래 남는 약은 다음 날까지 진정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졸피뎀도 다음 날 주의력이 필요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졸피뎀을 복용한 일부 환자에서 다음 날 혈중 약물 농도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아 운전 등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자 본인은 잠에서 완전히 깼다고 느껴도 주의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특히 서방형 제품에서 이런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정수가 말한 약이 어떤 성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면제마다 지속시간과 부작용이 달라 ‘다음 날 멍하다’는 증상만으로 특정 약을 원인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복용 후 아침까지 심한 졸림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기보다 처방 의료진과 복용량과 투약 시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를 다뤄야 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래 복용한 수면제, 갑자기 끊으면 불면 더 심해질 수도

수면제를 끊을 때도 약의 종류가 중요하다.

특히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일정 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신체적 의존이 생길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원래보다 잠을 더 못 자는 ‘반동성 불면’과 불안, 초조, 떨림, 메스꺼움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혼란이나 경련 등 위험한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중독의학회(ASAM)는 벤조디아제핀을 한 달 이상 복용한 환자는 의료진의 관리 없이 갑자기 중단하지 말고 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일 것을 권고한다.

졸피뎀·조피클론 등 이른바 ‘Z계열 수면제’도 장기간 복용한 뒤 중단하는 과정에서 반동성 불면이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벤조디아제핀이나 Z계열 약물을 중단할 때 기존 복용량과 기간, 과거 금단 경험 등을 고려해 서서히 단계적으로 감량하도록 권고한다.

감량 속도에는 정해진 하나의 공식이 없다. 같은 약을 복용해도 사용 기간과 용량, 나이, 동반 질환에 따라 중단 과정이 달라진다. 약을 줄인 뒤 잠을 못 자거나 불안이 심해졌다고 해서 곧바로 원래 불면증이 악화됐다고 볼 수도 없다. 금단 증상과 기존 질환의 재발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했다고 반드시 평생 끊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감량 계획을 세우고 불면증 자체를 함께 치료하면서 중단을 시도할 수 있다.

약 끊는 것만으로 끝 아냐…만성 불면은 ‘CBT-I’ 치료

수면제를 줄인 뒤에도 잠을 유지하려면 불면증 자체를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임상지침에서는 만성 불면증 치료에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2025년 미국 재향군인부·국방부(VA/DoD) 지침도 만성 불면증 환자에게 CBT-I를 권고하고 있다.

CBT-I는 단순히 “일찍 자라”거나 “휴대전화를 보지 말라”는 수면 습관 교육과는 다르다.

잠이 오지 않은 채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는 습관을 줄이는 자극 조절, 실제 수면시간에 맞춰 침대에 머무는 시간을 조절하는 수면 제한, 잠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는 인지치료 등을 함께 시행한다.

VA/DoD 지침은 수면 위생 교육만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CBT-I처럼 여러 행동·인지 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방식을 권고한다. 연구에서도 CBT-I는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을 줄이고 수면 효율과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기상 시간을 유지하고 늦은 시간 카페인과 과음을 피하는 기본적인 습관도 치료를 보조한다. 낮잠을 오래 자거나 잠이 오지 않는데도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수면 리듬이 더 흐트러질 수 있다.

불면이 장기간 이어질 때는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른 수면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증이나 복용 중인 다른 약물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수면제는 불면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한 약을 중단할 때는 복용 기간과 성분을 고려해야 한다. 한정수처럼 수면제를 끊은 개인의 경험을 그대로 따라 갑자기 약을 중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감량 계획을 세우고 불면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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