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LG이노텍이 경영성과와 이에따른 주가상승 덕분에 3000억원 규모의 빚을 돈 안들이고 청산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 해 9월 발행한 32회 전환사채(CB)를 오는 6월 9일 전액조기상환하겠다고 밝혔다.

3000억원 규모인 이 CB는 만기가 2016년 9월이지만, 주가가 전환가격(8만5800원)의 130%를 연속 15 거래일 이상 상회하면 발행사가 조기상환을 결정할 수 있다.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4월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꼭 15일간 전환가격의 130%인 주당 11만1540원보다 높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따라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한인 내달 2일(조기상환청구일 3일전)까지 주가가 11만1540원보다 높으면 전환사채 보유자는 원금을 돌려받기 보다는 주식으로 바꾸는 게 낫다. 즉 주가가 현수준 이상이면 LG이노텍은 돈을 갚는 대신 주식을 발행해 빚을 청산하면 된다. 장부상 부채로 잡혔던 CB가, 자본항목으로 바뀌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공모로 발행된 32회 전환사채는 올 3월말까지 약 101억원(11만7517주)가 주식으로 전환됐고, 2899억은 채권형태로 남아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의 주식전환된 금액은 약 1620억원”이라며 “CB 주식전환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1분기말 238%에서 2분기말 170%대로 대폭하락, 연간이자비용이 지난 94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이노텍은 32회 전환사채로 조달한 자금 3000억원을 시설투자(1500억원)와 운영비(500억원), 사채상환(1000억원)에 각각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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