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89로 옮긴 뒤 첫 작품 새 미니앨범 ‘MOVE’ 28일 발매 18년간 해온 음악 변화 필요성 절감 윤종신 · 정석원 믿고 소속사 선택 내달 26일 콘서트서 새 무대 선사

“18년동안 해온 음악이 고여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젠 바꿔보려 합니다.”

‘발라드의 정석’가수 김연우(44)는 오는 28일 발매되는 새 미니앨범 ‘MOVE’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조용한 떨림으로 시작해, 한 단 올리고, 이어 터트리는 발라드의 전형이 지겨워졌다. 그도 트렌디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가수로서 제2의 음악인생을 펼쳐놨을 때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음악들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이건 사실 ‘나는 가수다’ 때부터 슬슬 고민해온 건데…”

그때 윤종신이 끼어들었다. “월간 윤종신에 참여했다가 이런 고민을 털어놨더니 종신 형이 툭 던지더라고요 ‘미스틱 89도 있어. 한번 생각해봐’라고요.”

그는 거기에 정석원이 있다는 걸 알았다. 2008년께 호흡이 잘 맞아 그로부터 두곡을 받았는데 사정이 생겨 앨범에 넣지 못했던 인연이 있었다. 그는 윤종신과 정석원을 택했다. 음악적 변화를 그들이 도와줄 수 있을거라 의심치 않았다.

이번 앨범은 그런 변화의 의지를 깔고 지난해 하반기 미스틱89로 옮긴 뒤 내놓은 첫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Move’는 미스틱 89로 새롭게 ‘이사했다’는 뜻과 음악, 몸적으로도 달라졌다는 얘기다. 즉 이번 앨범의 중심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그루브한 음악이다.

흔들리지 않고 쭉 뻗는 고음, 불안하게 마음 졸이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김연우 표 발라드’는 안심하고 듣는 음악이다. 딱히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귀에 편하게 울어주는 그의 목소리의 질감은 감성의 잠금장치들을 모두 해제시키지만 과도하게 몰고 가지는 않는다.

그렇게 오래 촘촘이 다져진 결을 프로듀싱 팀 89가 다채롭게 분화시켰다. 윤종신, 정석원, 포스티노로 이뤄진 팀89는 김연우의 새로운 음악에 ‘어번 컨템포러리’란 장르명을 붙였다.

일단 선공개곡 ‘해독제’는 기존의 김연우의 모습에 머물러 있다. 윤종신-김연우 콤비의 정통 발라드다. 우리가 아는 김연우는 여기까지다. 나머지 곡들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눈감고 가수 알아맞히기 하면 ‘누구지?’ 고개를 갸웃거릴게 분명하다고 김연우는 자신한다.

“나머지는 그루브 있는 음악들이에요. 개인적으로 즐겨 부르지 않았던 거라 녹음실에서 좀 헤맸어요. 처음에는 석원이 형이 ‘그런 그루브감이 아니야’라는 지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말이 들리지 않는거에요.“

그도 비로소 그루브를 타게 된 것이다. 창법적으로도 바뀌었다. 그동안 발라드에서 선보여왔던 진성이나 진가성에서 가성을 위주로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양한 창법을 구사한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Move’는 ‘김연우 표 그루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별후의 복잡 미묘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블락비의 박경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트로이의 칸토는 ‘Call Me’에 합류했다. 김연우 특유의 비음과 전자사운드가 경쾌하게 어우러지며 칸토의 짜릿한 랩이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 ‘도레미파솔’은 제 얘기를 썼어요. ‘작은 키에 쫙 찢어진 눈. 하지만 운동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많은 여자들이 날 귀여워했어.’라는 가장 신나고 경쾌한 펑크팝이에요, 거의 가성으로 창법적으로 가장 큰 변신을 시도했어요.”

그러나 이런 변화가 살짝 걱정도 된다. 트레이드 마크가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일단 지금 앨범은 재미있고 만족스럽다.

그렇다고 완전히 발라드를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40대 중반 그의 일탈은 뜨겁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싶지 않아요.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 도전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 하면 가수로서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려고 해요.”

잘 알려졌든 김연우는 2011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때까지 그는 내내 무명의 가수였다. 그는 ‘나가수’가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가장 뜨거웠던 그 해, 임재범과 함께 출연, 2회만에 탈락했지만 그의 말대로, 떨어진 그를 위로하는 마음이었는지 대중의 시선이 집중됐고, 전국 투어를 두번이나 치르며 대성공을 거뒀다.

“15년동안 저는 ‘얼굴없는 가수’였어요. 그래도 작은 무대라도 지키며 계속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기회가 온 거라고 생각해요. 편법으로 하는 건 길게 못가는 거 같아요, 노래는 더 솔직한 거라 속일 수가 없는 거죠.”

김연우는 오는 6월 27일, 28일 올림픽경기장 K-아트홀에서 양일간 콘서트를 연다. 앨범 ‘MOVE’대로 무대도 이전의 김연우와는 다르다. 화려한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