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누계기준 13.6%차지
단일국가론 25% 중국이어 두번째
보호무역 강화땐 우리도 큰 영향
글로벌경제 상관관계도 매우민감
한국號 하방리스크 위험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향후 어떤 형태로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미 수출의존도와 글로벌 경제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한국이 ‘트럼프노믹스’에 특히 취약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의존도는 올 1~10월 누계 기준으로 13.6%에 달했다. 단일국가로 보면 수출 의존도가 24.9%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미국과 경제관계가 밀접한 멕시코(수출 비중 2.0%) 등 중남미 지역(5.2%)을 포함하면 수출 의존도가 18.8%로 높아지며, 여기에 캐나다까지 포함하면 미주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총 19.9%로 20%에 육박한다.
특정지역에 대한 수출 편중도가 높은 것은 이전에도 우리경제의 약점으로 꼽혀 왔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과 미주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총 44.8%로 절반에 육박한다. 중국은 멕시코와 함께 트럼프 당선자가 무역규제 1순위로 꼽는 지역이다. 내년초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무역ㆍ환율전쟁을 벌일 경우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경제와의 상관도가 1에 가까울 정도로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IB)인 씨티 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상관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만 해도 0.4에 머물렀으나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높아졌다. 2011년엔 0.7로 올라섰고, 2012~2013년 0.6으로 주춤하다 2014년 이후엔 0.9까지 오른 상태다. 이 상관도는 특정 국가의 경제가 글로벌 경제와 얼마나 밀접하게 움직이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0~1을 기준으로 1에 가까울수록 상관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상관도가 0.9에 달했다는 것은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와 거의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얘기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글로벌 경제의 상관관계가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트럼프 당선자의 고립주의에 따른 대외경제 부진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민간심리가 위축되고 가계소비ㆍ설비투자도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는 11일 보고서에서 씨티와 노무라, HSBC, 바클레이즈 등 해외IB들이 “예상외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될 것”으로 진단했다면서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에 생산기지를 둔 전자ㆍ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HSBC는 향후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변화가 생기면 한국의 중간재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발생 이익에 대한 과세제도를 변경할 경우 대미 직접투자(FDI) 비중이 높은 한국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미 대선 이후 관계기관 회의를 매일 열어 트럼프 당선 이후의 경제ㆍ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11일 오전에는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 겸 합동점검반 1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해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지만 무역구조나 지역별 수출편중 등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외풍(外風)에 흔들리지 않는 수출-내수 균형발전이 다시금 우리경제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