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순실 사태’에 대처하는 청와대의 자세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청와대는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쏟아진 각종 의혹이 구체적인 정황으로 드러나면서 수세적인 입장에 몰렸지만 최근 들어 보다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국무총리와 관련해 야3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11일 “국정혼란과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 총리 추천 제안이 국회에 가 있으니까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를 추천해주시고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안보ㆍ경제 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되는 등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회 추천 총리는 불가피하다는 기류다.
여기에 야3당이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지만 추후 정국수습 대안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순실 파문으로 신뢰와 권위를 상실하면서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정국수습방안에 몰두하던 박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을 전후해 외교 분야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업무 재개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미 대선 당일이었던 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새로운 미 행정부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지시한데 이어 10일에는 트럼프 당선자와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특히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내용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한 게 아니라 이날 오전부터 트럼프 당선자와 박 대통령의 발언 일부만을 조금씩 흘리는 식으로 하루 종일 이슈를 선점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을 국빈방문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도 소화했다.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대응도 바뀌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숱한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10일에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최순실 씨 모녀를 진료하며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 참여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업체가 자발적으로 경제사절단에 신청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해 차은택 씨의 일감수주 등 비리를 내사하고 자료를 확보하고도 후속조치 없이 무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이례적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같은 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합성사진을 잘못 인용해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박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이 오는 12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지난 두 차례 촛불집회 때와 같은 평상적인 근무복이 아닌 기동복을 착용하도록 한 것 역시 청와대의 변화된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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