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선 빅3 회사들의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상황이 지지부진하다. 이대로 가다간 또다시 해를 넘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사들이 인력 감축과 분사 등을 채권단 측에 자구안으로 제시하면서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 노조 재가입을 추진중이다. 금속노조는 노조 내에서도 초강성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회사에 맞서 조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금속노조 재가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54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으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이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인력 감축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노조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6일 ‘연내 협상 완료’를 노조측에 공개 제안했다. 임단협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정년퇴직자들에게 연봉 인상분을 소급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노조측은 최근 간부들 사이 폭력사태가 불거지는 등 내홍까지 겹치며 시일이 흘러가고 있다.
온건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회사의 희망퇴직 대상 확대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지난달 27일 새 집행부를 꾸렸다. 새 노협 집행부는 선거 공약으로 자구안 완전철폐, 노동자 총고용보장, 분사 결사 반대 등을 내건 바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이 추진중인 구조조정 방안에 전면 반대를 주장하는 공약으로 당선된 것이 새 집행부여서, 앞으로의 협상 진행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삼성중공업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은 지난 9월말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분사와 아웃소싱, 희망퇴직 등이 걸림돌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원 조건으로 ‘노조의 쟁의 행위 금지’를 단서로 달았다고 노조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노조측은 지난해 지원받은 부분에 대해서만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어려운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다. 누군가 나가야 한다는 것도 안다”며 “구조조정 강도가 강한만큼 노조측 반발도 세다.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