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10바퀴 도는 양
-빼빼로데이,1997년 탄생 숱한 일화 남겨
-미국 초등교 참고서에 소개될만큼 유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년전 영남에서는 여고생들이 서로 빼빼로를 선물하며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는 덕담(?)을 나누는 ‘독특한’ 유행이 번졌다. 신문기사에 소개됐던 이 유행은 빠르게 전국으로 퍼졌다. 이를 본 롯데제과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빼빼로를 이용한 기념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당시가 1997년 빼빼로데이는 이렇게 탄생했다.
날짜는 빼빼로처럼 ‘빼빼 마른’ 1을 4개 모아둔 11월 11일, 사랑하는 연인ㆍ주위의 친구와 함께 빼빼로를 나누자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반응은 뜨거웠다. 본래도 사랑받던 과자였지만, 빼빼로는 빼빼로데이와 함께 더욱 영향력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6년, 빼빼로데이는 벌써 20번째를 맞았다. 이제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익숙한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누적판매량 26억갑, 누적매출액은 1조1000억원=지난 9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초코 빼빼로’가 탄생한 1983년부터 빼빼로 상품의 전체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판매된 빼빼로는 약 26억갑,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10바퀴 돌 수 있는 양이고 우리나라 5000만 국민이 52갑씩 먹어도 되는 양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빼빼로 매출액은 1060억원, 이중 절반인 500억원 가량이 빼빼로데이에 가까운 9월에서 11월 사이 기간에 발생했다. 빼빼로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는 데 ‘빼빼로데이’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빼빼로데이와 함께 빼빼로는 매년 승승장구해왔다. 2012년 850억원, 2013년 930억원, 2014년 1050억원과 지난해 1060억원으로 해마다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다른 디저트 매출도 견인한다. G마켓이 집계한 결과 과자나 케이크 등 베이커리류 디저트는 빼빼로데이에 밸런타인데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 화이트데이보다도 86% 판매량이 많았다. 쿠키와 머핀 케이크도 밸런타인데이 시즌보다 72%, 화이트데이 시즌보다 4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이 최고?’ 요일과 시간타는 빼빼로데이=업계 관계자들는 빼빼로데이도 요일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주말보다 평일이 매출이 많고, 평 일중에서는 금요일 매출이 가장 높다. 빼빼로데이가 금요일이었던 지난 2011년에는 빼빼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에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던 2012년에는 매출액이 850억원에 머물렀다.
세븐일레븐에서는 2012년 빼빼로데이 행사기간(2012년 11월1일~11일)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 감소, GS는 15.8% 감소했다. 두 편의점 모두 빼빼로가 주중이었던 2013~2015년도 까지 기간에는 빼빼로 매출이 두자리 수로 신장했다.
올해는 빼빼로데이가 5년만에 금요일로 편성됨에 따라 업계는 빼빼로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관계자는 “젊은층들이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금요일이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빼빼로데이가 금요일인만큼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시간에 따라서도 빼빼로 판매량은 달라진다. 아침에는 저렴한 빼빼로, 저녁시간에는 비싼 빼빼로가 많이 팔린다. CU 관계자는 “아침시간에는 1만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이, 저녁시간에는 3만원 이상의 비싼 빼빼로가 잘 나간다”며 “연인에게 줄 빼빼로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눌 빼빼로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제 세계인의 행사 빼빼로데이=빼빼로 데이는 시작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한국을 알리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2010년에는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READING FOR THE GIFTED STUDENT)에 소개됐다. 2012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펼쳤고,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TESCO)는 빼빼로를 자사의 정식브랜드로 등록했다.
한편 빼빼로데이가 글로벌화 되면서 빼빼로의 수출액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빼빼로 수출액은 2013년 2000만 달러, 2014년 3000만 달러, 그리고 2015년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주요 수출 지역인 싱가포르 및 동남아시아, 중국 및 중화권, 러시아, 미국 등에서 매장 판촉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수출액도 약 5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