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여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권 잠룡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지지율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조사된 11월2주차 주중 집계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7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포인트 내린 10.7%를 기록하다, 박 대통령이 국회를 전격 방문해‘국회 추천 총리 임명 수용’의사를 밝혔던 8일에 11.8%로 올랐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된 9일에는 11.7%로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종적으로 지난주 보다 0.4%포인트 내린 11.1%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트럼프 효과를 못 본 셈이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돼 조사에 트럼프의 당선사실이 반영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반 총장은 7일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0%포인트 오른 19.1%를 기록했고, 8일에도 18.9%로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가 당선된 9일에는 16.9%로 더 떨어졌다. 여권이 트럼프 당선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탈출구로 보고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강조하고 나서고 있는 반면, 야권이 이에 반대해 “미대통령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당선을 두고 “6ㆍ25 이후 최대 안보위기”라고 했고, 김성원 대변인은 “국회가 혼란과 위기를 수습해야 할 사명이 더 절박해졌다. 야당이 당리당략을 따져 정략적 고민만 우선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야권은 야권은 트럼프의 당선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동맹관계와 북핵 완전 폐기를 위한 한미공조는 문제 없다”고 밝혔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미국이 기본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공화당 정부라 해도 일본처럼 급변하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중집계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3.1%이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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