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창조경제‘ 사업으로까지 의혹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9일 오전 ‘돌연’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최 장관은 센터 내 입주기업들을 격려하고 센터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최 장관의 행보에 대해 미래부는 “센터 내 보육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현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만 설명했다.
최근 창조경제사업이 의혹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최 장관은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 직원들에게 “(요즘) 창조경제 기운 빠지는 얘기들이 나와서 걱정하실 것 같아 힘을 실어드리고자 왔다”고 했다.
이어 “불안하거나 어려운 분위기 일수록 본분을 다하고 중심을 지켜 낼 필요가 있다”며 “내년 예산 문제도 큰 걱정 없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부의 설명과 최 장관의 말은 여러가지 면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을 남긴다.
이날 일정은 미래부가 매주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발송하는 장관의 공식 일정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지난 주말께 최 장관이 방문을 직접 결정하면서 급하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창조경제’로 튄 최순실 게이트 불똥을 차단하겠다는 데 무게를 둔 행보로 읽혀진다.
최 장관이 전담 대기업이 CJ인 서울혁신센터를 찾은 점에서는 또 다른 계산이 읽힌다.
최근 CJ가 벌인 문화 콘텐츠 사업의 성향을 이유로,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J가 ‘창조경제를 응원합니다’와 같은 공익광고를 낸 것도, 혁신센터 설립에 참여한 것도 정부에 ‘미운 털’이 박힌 걸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런 정황에서 최 장관이 CJ가 전담 기업인 혁신센터를 찾은 건, 센터의 창조경제 성과 등을 부각해 자연스럽게 정부와의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는 점을 기대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