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특판 예ㆍ적금 상품 판매 잇달아 출시
내게 유리한 특판상품은?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에 덤 금리를 얹어주는 ‘특별판매’(특판) 예ㆍ적금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한 동안 특판이 뜸했지만 연말엔 기업 결제 자금 수요가 몰릴 뿐만 아니라 연내 단행될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미리 확보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줄 잇는 특판 예적금 상품=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최고 연 1.7% 금리를 제공하는 ‘민영화 성공기원 정기예금’을 총 2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6개월, 1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6개월 연 1.3%, 1년 연 1.5%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 추가로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KEB하나은행도 같은 금리의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지난달 25일 ‘저축의 날’을 기념해 출시했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금리는 1년 기준 연 1.55%(1억원 이상 연 1.60%), 1년 6개월 기준 연 1.65%(1억원 이상 연 1.70%)가 적용된다. 판매한도는 1조원으로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자동 종료된다.
IBK기업은행은 특판 적금을 내놨다. 지난 2일부터 추점을 통해 최고 연 4.3%의 금리가 제공되는 ‘아이원(i-ONE) 300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이달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2일 기준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2.2%로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4.3%의 금리를 적용 받는다. 우대금리는 추첨을 통해 제공되는데 1000명에게는 연 2.1%포인트, 2000명에게는 0.5%포인트의 파격 우대금리가 주어진다.이벤트는 기업은행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서 숫자퀴즈를 통해 얻은 숫자 8자리를 적금 가입시 친구추천코드란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응모 된다. 내달 새 출범을 앞둔 Sh수협은행도 기념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내년 1월말까지 ‘고객감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진행한다. ‘Sh 내가만든적금’을 가입한 고객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며, 금리는 1년제 연 1.79%, 1년 6개월 연 1.83%다. 가입한도는 1인당 최대 1억원으로, 2000억원 한도소진시 종료된다.
지방은행도 잇따라 특판상품을 선보였다. BNK부산은행은 2030년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적금’을 출시했다. 최고 연 1.9%까지 금리가 적용된다. DGB대구은행도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이달 말까지 ‘독도 예ㆍ적금’(예금 연 1.36%, 적금 1.41%)을 판매한다. ▶특판 붐, 왜?=지난달까지만 해도 은행권의 특판 상품은 드물었다. 올림픽 특판은 물론 매년 해오던 자사 스포츠 구단 승리 기원 특판도 종적을 감췄다. 불확실성에 투자처를 찾지못한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굳이 높은 금리를 주면서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특판 실종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은행 특판 상품마다 출시배경은 제 각각이지만 특판 출시 자체의 목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연말엔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보너스지급 등으로 필요한 현금이 늘어 은행을 이탈하는 기업자금이 급증한다. 개인 역시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세금 납부 등을 이유로 이탈률이 올라간다. 빠져나가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특판 상품을 통해 유동성 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매한도, 기한, 가입자격 등을 정해놓고 단기간만 판매하기 때문에 특판은 은행들의 효과적인 자금확보 방법으로 통한다.
미국 금리 인상과 불안정한 국내외 문제도 특판 상품 붐의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금리가 뛰기 전에 저금리 자금을 충분히 비축해 차후 운용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에 특판 예ㆍ적금 상품이 줄이어 나오다가 내년 초가 되면 또 특판 상품은 뜸해질 것”이라면서 “설날이 지나면 은행으로 유입되는 돈이 크게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