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미국이 중국군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하면서 중국 정부의 반발이 거세다. 이같은 충돌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정보기술(IT)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교 5명을 미국 기업 등에 대한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기소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정쩌광(鄭澤光) 차관보는 맥스 보커스 중국주재 미국대사를 소환해 이번 기소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도 “미국 기소는 조작된 것이다”면서 “이번 기소로 양국 간 협력과 상호 신뢰관계가 손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소가 이뤄진 후 중국은 정부 조달 컴퓨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8’ 탑재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윈도XP 업데이트 종료로 시스템 보안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자국 군인 기소에 대한 ‘정치적 맞대응’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이버해킹을 둘러싼 미ㆍ중 간 충돌이 중국 IT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불이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안보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는 WSJ에서 “중국은 이번 기소에 보복하고 싶을 것이다”면서 “미국기업을 제재하거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토대로 미국 당국자들을 맞고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가 중국 정부 및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해킹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때 미국 IT기업들은 대(對) 중국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IT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미국 기업들은 시스코시스템스,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의 IT시장은 지난해 3239억달러에 달했다. 향후 5년 안에 그 규모가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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