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에 따라 첫번째 조치로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문고리 3인방 등최측근을 전격적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곤혹스런 신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당장 ‘왕수석’으로 불리며 경제수석에 이어 정책조정수석을 맡아 현 정부 핵심정책을 주도했던 안 전 수석과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정라인을 장악해 정권을 뒷받침해왔던 우 전 수석의 공백을 채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박 대통령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왔던 3인방의 부재는 그야말로 뼈아프다.
가뜩이나 임기 말에 접어든 상황에서 ‘최순실 파문’으로 권위와 신뢰에 타격을 입은 박 대통령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여유도 없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와 정책방향 제시의 창구로 활용했던 국무회의만 해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도 등을 돌렸다.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1일 발표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9.5%포인트나 떨어진 19.0%로 추락했고, 지난 27일에는 15.5%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당분간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앞서 새누리당 상임고문 회동과 시민사회 원로 면담과 같은 형식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종합해 내각 전면 개편과 책임총리ㆍ거국내각 등 국정쇄신책과 관련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향후 국정운영방향과 관련해선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외교ㆍ안보사안을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원론적 선언에 그치는 수준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문제는 한치에 빈틈도 허용되지 않는 문제인 만큼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주요 외교ㆍ안보사안을 흔들림 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성례 신임 홍보수석은 “대통령과 국민의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부분을 덜어드리고,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서 소통이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운영의 손발을 잃은 박 대통령이 책임총리 임명, 거국내각 구성 등을 효과적으로 검토하고 구현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