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청와대가 28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책임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굉장히 큰 충격에 빠진 것 같고 참 송구한 심정”이라며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다각적 방향에서 심사숙고하고 계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이라는 표현이 박 대통령이 주체로서 의지가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립거국내각 등의 목소리가 제기되지만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중심을 잡고 끌어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주에 비해 무려 8%포인트나 급락한 17%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에는 14%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에도 못미치는 국정지지율은 사실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애초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오후 늦게 돌연 연기했다.
행사가 연기된 것은 박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의 독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이 외부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갖는 행사가 하루 전 임박해 연기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 논란을 증폭시켰다.
금기였던 하야나 탄핵 등은 이미 공론화된지 오래다.
박 대통령의 전날 부산 방문 때는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청와대가 기습시위로 통제가 강화되는 바람에 예정된 참석자들이 못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이 연설하는 순간 행사장 뒷자리가 텅텅 빈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최순실 파문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 하야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는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숙고만 이어가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비판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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