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갖고 그래…”
공매도의 ‘타깃’이 된 종목들의 서러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 ‘높은 외국인 비중’과 ‘실적 부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보니 하루아침에 공매도의 먹잇감이 돼버린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된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투자자(70~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20~30% 수준이었으며, 개인의 비중은 2% 미만을 차지했다.
실제 외국인의 매매방향과 시장 공매도 추이를 비교 분석해보면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매수가 감소할 때 외국인 공매도 거래는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고, 이는 시장과 개별종목의 주가 경로에 있어 심각한 교란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공매도의 ‘타깃’이 되는 종목은 대체로 두 가지 특징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3년~2015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였다.
동시에 이들 대부분은 업황이 악화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기업이었다.
오리온, 하이트진로, 동국제강, CJ대한통운, GS건설, 농심, 호텔신라 등은 최근 3년간 거래대금 비중 기준으로 공매도 거래가 많이 이뤄진 종목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외국인이 충분한 대차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중 구체적인 매도 징후가 포착됐을 때 공매도에 나선다는 의미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향후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의 공매도 의사결정 과정을 참고했을 때, 외국인 보유 상위 종목 중 공매도 비중이 높으며 업황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기업은 숏커버링(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주식 매수) 기대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대우건설(20.62%), 한샘(17.92%), S-Oil(17.91%), 오뚜기(17.87%), LG전자(17.06%), 삼성중공업(16.48%), CJ대한통운(16.42%), 금호석유(15.87%), 휠라코리아(15.74%), 오리온(15.49%) 등이었다.
이 중 전날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율이 20% 이상인 종목은 S-Oil(77.65%), 오리온(42.20%) 휠라코리아(28.59%), 한샘(26.85%), LG전자(22.83%) 등이었다. 다만, 숏커버링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세우더라도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발표 이후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오히려 주가가 내려간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도 공매도 잔량이 늘어난 기업도 일부 포착됐다”며 “공매도 데이터가 종목 선택의 한 가지 수단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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