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안전한 수준”…시민은 ‘찜찜’
-식약처 “오염 심한 곳 은행 열매 가급적 먹지 않아야”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가을의 낭만을 느끼게 해 주지만 떨어진 열매는 악취를 풍기며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몸에 좋다고 해서 떨어진 은행을 주워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해마다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공해 속에서 자란 도심 가로수 은행을 그대로 먹기엔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29일 헤럴드경제가 알아보니, 서울시는 “중금속ㆍ잔류농약 등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으니 먹어도 좋다”고 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간 다른 답을 내놨다. 식약처는 “검사결과 이상은 없지만 오염이 심한 곳의 열매는 가급적이면 섭취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시민들은 “여전히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인도나 차도에 떨어져 있는 은행,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다는 올해도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5개 자치구별 은행을 두고 중금속ㆍ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있지만 모두 기준치 이내”라며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고 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은행 위생검사가 대부분 끝난 상태로 모두 견과류 농산물 중금속 기준인 납 0.3ppm 이하, 카드뮴 0.2ppm 이하를 충족했다. 잔류농약 또한 미미한 수준으로 모든 항목이 기준의 10분의1 이하인 깨끗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도 은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은행 알맹이는 겉ㆍ속껍질 보호를 받아 오염물질이 닿지 않는다”며 “토양오염도 은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식약처는 “작년 은행 등 가로수 과실 433건 오염도 검사를 했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며 “하지만 오염이 심한 곳에 떨어져 있는 은행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은행을 두고 하루 성인 10알ㆍ어린이 2~3알 이내로 먹기를 권장하며,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익혀두기를 당부했다.
서울시내 환경미화원들은 길가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를 줍는 시민들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환경미화원은 “몇년 전만 해도 인도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가는 시민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이제 도시 공해, 미세먼지 등으로 은행이 안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는 주워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과거엔 우리(환경미화원)도 가끔 주워다 볶아서 먹기도 했는데 최근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가을이 제철인 은행은 각종 영양소를 품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폐를 맑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고 플라보노이드 등 인체 혈액순환을 돕는 성분이 풍부하다. 또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인 비타민 C 등도 다량 담겨있어 환절기 건강관리에 제격이다.
mk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