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완전한 우리 땅인데, 바다는 한국해, 동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오판(誤判)이다.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현존하는 최고 권위의 영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Encyclopaedia Britannica)’은 1768~1771년 초판 간행을 위한 조사 및 편집작업을 벌였다.

미국 탄생 6년전인 1770년, 브리태니커 취재-편집팀은 전3권 중 제2권을 편집할 때 동해는 한국해(SEA OF COREA)로, 서해는 황해(YELLOW SEA)라고 표기했다. 이는 항해지도에 널리 전파됐다. 1668년에 쓰여진 하멜 표류기는 ‘동북해’라 표기했지 일본해는 아니었다.

1815년 사할린과 북해도 일대 섬들 만을 탐험했던 러시아 쿠르젠슈테른 제독이 쓴 ‘일본해’가 일본이 주장하는 몇 안되는 근거이다.

국내 소재 외국 교육기관은 일본해로만 표기한 것을 16개교, 동해-일본해 병기한 책을 10개교가 쓰고 있다고 한다. 외국 현지는 오죽할까.

오늘날 ‘동해’, ‘한국해’ 명칭을 빼앗긴 것은 외교 당국이 국제적 설득과 홍보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동해 표기와 관련된 ‘영토주권수호’ 예산은 최근 10년간 약 278억원이며 올해에도 54억원이나 책정돼 있지만,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최근 10~20년 일본해에 더 많이 잠식당한 느낌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재직때가 좋은 기회임에도, 외교부는 최근 12년간 UN에 동해표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도 영유권이라면 신중해야겠지만, 바다 명칭 문제는 얼마든 제기할 수 있다. 좌고우면할 일이 따로 있다. 일각에서는 ‘친일파’의 잔존을 운운할 정도로 오해가 깊다. 일본해에 둘러싸인 독도가 10월25일 생일날 더 슬퍼 보인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