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中1호점 왕징점 생필품 저가판매 장소에서 쇼핑·휴식·체험공간으로 리뉴얼 매출 급신장 올 8월 흑자전환
대형마트 한 매장에서 한 달 흑자액 3300만원. 일반 대형마트 매장의 월 매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 규모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중국 ‘왕징점(望京店)’에서는 특별한 일이다.
2008년 6월 첫 선을 보인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롯데마트 중국 1호점인 왕징점(望京店)이 긴 적자의 터널을 지나 8년여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왕징점은 지난 2007년 말, 롯데마트가 중국사업에 첫 발을 내딛으며 인수한 중국의 마크로(Makroㆍ네덜란드계 할인점) 8개점 중 한 곳으로 인수 당시에는 오픈을 준비 중이었던 신규 점포였다. 하지만 1호점이라는 상징성과는 달리 왕징점은 개장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였다. 롯데마트는 변화의 시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 국내 롯데마트의 ‘제3세대 대형마트’ 전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롯데마트는 2015년 12월, 창원 양덕점에 기존의 대형마트와는 전혀 다른 제3세대 대형마트인 창원양덕점을 오픈했다. 기존 대형마트가 단순히 생필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창원양덕점에서 구현된 대형마트 모델은 온라인이 구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공간 창조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 매장 방문으로 유도하는 ‘생활 제안 전문점’으로 변화했으며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가 제시하는 3세대 대형마트는 쇼핑을 즐기고, 여유롭게 쉬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의 집합인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성공 사례는 중국 롯데마트에서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로 여겼고 중국 롯데마트의 화북사업부문(통칭 북경법인)에서는 왕징점을 첫 리뉴얼 점포로 선정했다”며 “올해 4월부터 1300만위안(한화 약 23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25일 새롭게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3세대 대형마트로 다시 태어난 왕징점은 그간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심형 프리미엄 매장 콘셉트’로 전환하고 소포장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신선식품은 고품질로, 수입 상품은 확대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아울러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출구에서부터 고객 유인을 위해 조리식품 특화존을 배치하는 등 지역 특색을 심도있게 고려했다.
변신에 성공한 왕징점은 올 8월 흑자로 전환했다. 흑자규모는 약 20만 위안(한화 약 3300만원)으로 미미하지만 리뉴월 이후 9월말까지 왕징점 매출 신장률은 중국내 다른 롯데마트 점포의 신장률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소비 주력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대부터 40대까지의 매출 구성비가 리뉴얼 이후 전년 동기보다 4% 이상 늘어난 52.1%를 기록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흑자액이 작아보일지 모르겠지만 리뉴얼 이후 매출액 신장률 추이와 함께 젊은 소비자들의 객수가 늘어났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밝게 예측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마트 중국 법인은 왕징점의 성공 전략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감안해 고품질 신선, 즉석도시락, 수입상품, 디지털 액세서리 등 지역별로 선호되는 성장 카테고리의 상품을 집중 보강ㆍ관리해 매출을 개선하고 신선식품 규격화 등을 통해 상품의 이익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고정비, 변동비의 절감 요소도 집중적으로 찾아내 이익을 낼 수 있는 효율 경영에 돌입했다.
박세호 중국 롯데마트 화북사업부문장은 “그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던 중 소규모일지라도 흑자 전환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중국 롯데마트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 유통 환경에 대응해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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