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김 차관’, ‘이 차관’, ‘박 차관’.
지방관청에는 ‘차관’으로 불리는 공무원이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은 중앙부처 장관 바로 아래서 장관을 보좌하며 공무원들을 지휘 감독하는 고위 공무원인 차관이 아니다.
도에서 이런 호칭으로 불리는 공무원은 각 팀의 수석 6급 직원이다. 팀별로 차관이 있으니 차관이 수도 없이 많다.
‘차관’이라는 호칭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고 쓰는 공무원은 없다.
다만 ‘차석 주무관’, ‘차기 사무관’을 줄여 부르던 것이 정착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할 뿐이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경기도청에 업무차 갔다가 “‘아무개 차관’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며 “어느 부처 차관이시냐고 반문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도청에 갈때 마다 차관 소리를 듣는다”며 “도청 관행으로 굳어진 것 같아 별 이야기 안한다”했다.최근 세종시로 중앙부처가 내려간 뒤 충북도에서 차관이란 호칭때문에 곤란한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충북도청 한 과장은 동행한 6급 주무관을 무심코 ‘차관’이라고 불렀다가 중앙부처 공무원으로부터 “호칭 정리 좀 하라”는 쓴소리를 들은 것.
중앙부처 공무원은 “유난히 충북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차관이라는 호칭을 많이 듣는다”며 “엄연히 부처에 차관이 있는데 주무관을 차관이라고 부르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과장이나 팀장들은 ‘차관’ 대신 ‘차석’이라는 호칭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근무 중 자연스럽게 써 온 내부 호칭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한 안행부 공무원은 “공무원 호칭을 직급에 맞게 정해져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정부에서 정한 호칭을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