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UV 중 하나로 코란도라는 차량이 있다. 1983년 도입한 ‘코란도’라는 명칭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 어원이 재미있다. 코란도 브랜드 명은 ‘Korean Can do’,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뜻의 축약어로 알려져있다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는 이 브랜드 명을 컬럼에서 언급한 이유는, 지난 60년 간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변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와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한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정신은 세계 최빈국에서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공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여느 신흥공업국들이 겪는 것처럼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성공을 자신한 기업가와 투자자들은 많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016년 현재 이들 산업과 기업들은 글로벌 수위를 다투고 있다.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업가들과 근로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였다.

그러나 우리에겐 해묵은 얘기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녹록치 않다. 과거와 다르게 세계 시장의 성장은 더뎌졌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가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기업들의 투자 역시 주춤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대내적 상황도 어둡다. 노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청년 실업률은 어느덧 10%가 넘어섰다.

우리 경제 역시 과거 일본처럼 서서히 말라가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이젠 낯설지 않다. 저성장 국면에서 금융기관들의 국내 자산 투자 역시 신통치 않다.

이 같은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중 필자가 생각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우리가 지난 60여 년간 축적해온 자본을 수출하는 일이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상품을 수출해 돈을 벌어왔다면, 지금은 선배들이 벌어온 자본을 해외에 ‘투자’해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성공적인 해외 투자를 통해서 예금자와 연금 수령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이들이 지출을 늘리게 쓰게 된다면 내수 경기 둔화의 속도는 늦춰지며 우리 경제가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와 저성장에 빠져들었던 일본과 대만의 경상수지 중 상당 부분은 해외 투자의 과실인 본원수지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걱정도 우려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지는 않을까라는 시선을 피할 순 없다. 그

러나, 우리 금융기관들 역시 다양한 해외 투자 경험을 통해서 노하우를 쌓아왔고, 성과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 속에서 치밀한 투자를 계속 진행한다면, 당장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결국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해외 투자 확대라는 방향은 익숙하진 않지만, 국내 상황과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만 하는 길 중 하나이다.

두렵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코란도 정신으로 용기있게 보폭을 넓힐 때, 우려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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