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지난 세기 수출 중심의 공업화 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소득수준이 상승하고 경제의 발전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국내소비와 내수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출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수가 뒷받침되어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8.3%에 불과해 68.3%인 미국, 64.7%인 영국, 60.7%인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지난 9월29일 개막한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내수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개선하고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물론 단기간의 쇼핑관광행사를 통해 내수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내수진작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전국 300여개의 유통ㆍ제조ㆍ서비스 업체가 참여하는 할인행사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다양한 혜택, 지역별로 개최되는 55개의 축제가 통합 연계된 역대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축제이다. 기업에는 생산과 매출확대의 기회를,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국가 경제적으로는 내수를 확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메르스 여파 등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에 기획되었던 작년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보다 참여업체 수, 할인품목, 할인율 등이 대폭 확대되었고, 내용면에서도 많이 풍성해졌다.
행사 초반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9월29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초반 5일 동안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5.7%, 10.4%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28만명에 달해 작년 대비 9.6% 늘어났다. 서울 명동 일대와 주요 면세점 등에는 중국관광객 등으로 넘쳐나 면세점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한 매출은 사실상 수출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단순한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업계,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이 기간이 되면 소비자들은 사고 싶었던 상품들을 싸게 살 수 있고 업체들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된다면 행사는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홍콩의 메가세일 같은 세계적인 명품 쇼핑관광축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전통시장 400개만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전체 1439개의 3분의1 이상인 500개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가전뿐 아니라 가구와 문구, 안경 등 다양한 분야로 참여업체 범위를 넓힐 것이다. 문구 전문점 알파, 안경전문점 다비치 등 소비자가 동네에서 즐겨 찾는 전문점 1000여개가 대상이다. 올해는 가구와 문구 전문점 중 일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다. 아무쪼록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장기적 관점에서 내수활성화를 통한 경제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