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다가오는 6.4지방선거 최대 이벤트로 떠오른 부산시장선거가 초박빙 양자대결 구도로 박진감을 더할 전망이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6일 오전 9시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제 몰락할 대로 몰락한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새누리당 일당 독점구조를 깨려고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오 후보에게 양보한다”면서 “오 후보를 범시민 단일후보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야권ㆍ무소속 단일 후보로는 오거돈 후보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맞대결 승부를 펼쳐치게 됐다.

오 후보는 김 후보의 결단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시민의 뜻을 받들은 아름다운 역사로 남으리라고 확신한다”면서 “부산발전과 대개혁을 위한 김 후보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다”면서 “반드시 승리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2004년 보궐,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허남식 현 시장에게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부산의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야권 후보가 시장선거에서 당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된 것이다.

이 같은 경험과 부산의 특성을 고려해 오 후보가 줄곧 주장해 온 것이 ‘통 큰 연대’다. 오 후보의 ‘통 큰 연대’는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여론조사에서 올해 초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했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 남은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오 후보는 김영춘 후보와의 연대로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말로만 주장하던 자신의 진가(?)를 득표율로 증명해야 한다. 무소속 후보로 부산시장에 당선되기 위해선 김 후보와의 야권 연대에 이어 자신이 말한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일정 부분을 어떻게 ‘통 큰 연대’ 속으로 끌어들이느냐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