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종률 제이알미디어 대표 2년연속 기념식 제창 불발 비난
“5ㆍ18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신군부 퇴진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주화 운동으로 이미 정립이 됐다. 전두환, 노태우 등 주범은 내란죄로 이미 사형까지 언도받았던 마당에 무엇이 두려워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것을 막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 김종률(56) 제이알미디어 대표는 “마치 정부는 이 노래가 다시금 울려퍼지길 원치 않는 것 같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결국 올해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불발됐다. 국가보훈처가 광주시에 보낸 ‘제34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도 기념행사에서 행진곡 제창은 배제됐다
노래는 5ㆍ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전두환정권 때인 1982년 만들어졌다. 당시 전남대 재학생이던 김 대표가 곡을 쓰고 소설가 황석영이 백기완의 시를 빌려 가사를 만들었다. 본디 이 노래는 5ㆍ18 당시 희생된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고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없애려 한다 해도 이 노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간에 이 노래는 그동안 5ㆍ18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군부 정권의 탄압에도 끈질기게 불려왔던 노래”라고 그는 덧붙였다.
5ㆍ18 기념식이 2003년 정부 행사로 승격된 이후 행진곡은 공식 제창됐다. 그러나 지난해 보훈처는 “일부 노동 진보 단체에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고 정무 기념식에서 주먹을 쥐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혀 논란을 부추겼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 국회에서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기념곡 지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 기념식 행사에서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이 아닌 특정 노래는 제창이 아닌 합창을 하도록 규정됐다”며 “이번 기념식 때도 정부 의전편람에 따라 합창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회의 요구도 무시한 이 같은 처사는 국민의 뜻에 반(反)하고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5ㆍ18이 교과서적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게 아니고 문화ㆍ예술 속에 살아숨쉬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행진곡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만들) 작품이 전세계에 한국 민주화운동과 5ㆍ18 정신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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