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한신평·나이스신평 예의주시 롯데쇼핑 AA+·롯데손해보험 A 등 주요계열사 무보증회사채 신용도 ‘A’유지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초우량으로 평가되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너 리스크’로 올들어 9개 상장사 시가총액 1조7614억원이 증발한 롯데그룹은 기업 지배구조 개편, 기업공개(IPO) 등이 잇달아 지연(무산)되며 신용등급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신용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들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위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3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을 중심으로 알아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아직 우량채를 나타내는 ‘A’등급 이상이다.
그룹의 중심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은 3대 신평사로부터 ‘AA+’등급을 받고 있으며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등도 모두 ‘AA+’등급이 매겨져있다. 롯데푸드는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가 각각 ‘AA’ 등급을, 롯데정밀화학도 두 회사가 ‘A+’를 부여했다.
롯데하이마트는 3개 신평사가 ‘AA-’를, 롯데손해보험은 ‘A’를 주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신용평가를 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A’등급 이상의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향후 불확실성 등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롯데그룹의 위기는 신동빈 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절정에 치닫고 있다. 이미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이 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우세한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으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는 않아 관련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신용등급 반영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 오너 일가의 1700억원 횡령 및 배임 혐의는 검찰의 역대 재벌수사 가운데 최대규모로 평가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입지는 크게 위태로워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은 오너리스크로 인한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확대다. 롯데그룹은 과거 지배구조개선안에서 지난해말까지 순환출자고리의 80%를 해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하기도 하는 등 지배구조 재편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됐고 올 들어선 지난 2분기 이후부터 오너일가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본격 시작됐다.
한기평은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검찰 수사는 광범위한 이슈를 다루고 있어 그 기간과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그룹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쉽지 않아 현재 시점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계열사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사 결과 등을 모니터링 한 후, 지배구조 상의 변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점에 개별 계열사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너리스크는 개별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유통이나 호텔, 음식료 등 서비스업종을 영위하는 계열사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호텔롯데의 IPO가 지연된 부분은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기평은 “호텔롯데의 재무부담이 가볍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IPO가 무산될 경우 신용등급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IPO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란 점은 여전히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크게 우려되는 롯데쇼핑은 중국사업부 실적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한기평은 “중국 내 전반적인 소비둔화, 온라인 침투 등으로 중국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개선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사업부는 롯데쇼핑 신인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중국사업의 추가적인 실적저하는 별도기준으로도 재무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삼성계열 화학회사를 인수하면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됐다. 인수 완료 이후엔 신용등급이 유지됐지만, 일부 신평사들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학 계열사 인수에 2조5000억을 지급하며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했고, 프로젝트들의 투자비 지출도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는 영업창출현금을 통해 2018년까지의 투자부담 충당수준에 달려있으며, 향후 12~18개월간 현금창출규모와 레버리지, 커버리지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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